아이패드 출시전 한국형 앱 줄줄이 등장
삼성, 공개 행사 연기 콘텐츠 확보 비상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태블릿PC인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전자 갤럭시탭의 국내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누가 더 좋은 콘텐츠를 더 많이 확보해 놓느냐에 따라 향후 승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국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패드는 벌써부터 한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콘텐츠가 부족한 삼성전자는 제품 공개까지 연기하면서 콘텐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먼저 아이패드는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돼 있는 30만개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이 콘텐츠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의 앱이 아이패드용으로 변환 가능해 콘텐츠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한국형 아이패드 앱도 국내 시장에서 먼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정식 한국 출시일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패드용 한국형 앱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엠넷TV, 한국경제 등 미디어업계와 디자인하우스, 두산동아 등 출판업계에서 아이패드용 앱 개발을 서둘러 선보였거나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다.
또 대우, 신영증권 등 증권업계에서도 아이패드로 주식거래가 가능한 앱을 내놨다. 실시간으로 시세점검, 주식 주문, 계좌잔액 확인 등은 물론 모든 화면에서 가로보기와 세로보기를 할 수 있다.
갤럭시탭의 경우 당초 지난 14일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삼성전자는 이 행사를 연기했다. 삼성은 “국내 특화 애플리케이션 등 한국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국내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내놓기 위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만큼 내달부터 국내 시장에서 아이패드와 맞붙기 전에 콘텐츠 경쟁력에 신경쓰고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갤럭시탭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패드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우선 갤럭시탭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있는데,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태블릿 전용 앱 시장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다.
더구나 안드로이드OS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돼 있어 9인치대 화면 크기에 맞는 고해상도 콘텐츠를 지원하는데 다소 불리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갤럭시탭이 아이패드(9.7인치)보다 작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지만 오히려 사용자들이 전자책 콘텐츠를 활용하기엔 더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다.
한 전자책 콘텐츠 개발자는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작은 사이즈 자체가 경쟁력이 되긴 힘들다”며 “아이패드의 크기는 갤럭시탭에 비해 크지만 실제 잡지 지면 크기와 비슷해 가로·세로보기 기능 등을 구현하는 게 더 쉬워 사용자들의 가독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국내 들어온 아이패드는 한글 지원이 안돼 사용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애플이 다음달 한글을 지원하는 새로운 아이패드OS를 내놓으면 소비자층이 젊은 층에서부터 중장년층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 모바일 앱 개발업체 관계자는 “향후 태블릿PC 시장의 경쟁력은 콘텐츠다”며 “특히 로컬 시장에서는 이른바 한국형 콘텐츠가 얼마나 빨리 개발되느냐, 그리고 얼마나 콘텐츠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지느냐가 경쟁력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