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자들이 돈 넣어둔 저축銀은 어디?

2011-03-25     이종용 기자

대부분 예금자보호 위해 5000만원 한도내 예금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저축은행에 대한 감독권한을 갖고 있는 금융당국의 간부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눈총을 받고 있는 저축은행을 주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 눈길을 끈다.

25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공직자 재산 변동 내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간부와 소관기관 임원 및 가족들 가운데 상당수가 저축은행에 예금계좌를 보유하고 있었다. 대부분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는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돈을 맡겨놨다.

또한 이들이 돈을 넣어둔 저축은행 대부분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10%를 넘고, 부실채권 비율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보다 훨씬 낮아 우량 저축은행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먼저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지난해 동부상호저축은행에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는 선 안에서 4700만원을 넣어놨다. 푸른상호저축은행에도 4790만원 잔액을 유지하고 있었다.

동부는 지난해 12월말 BIS비율이 10.98%,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35%로 높은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푸른도 BIS비율 13.7%, 고정이하여신비율 7.53%다.

이 사장의 배우자도 지난해 솔로몬상호저축은행에 4500만원을 예금했다. 솔로몬의 경우 BIS비율이 10%에 조금 못 미치는 9.5%,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7.27%이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배우자는 토마토상호저축은행과 경기상호저축은행에 각각 4700만원의 예금이 있다고 신고했다.

토마토는 BIS비율 8.6%,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66%며, 경기상호저축은행의 경우 BIS비율이 12.12%,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도 안된다.

이 밖에도 이석근 금감원 부원장의 배우자는 HK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2상호저축은행 등 1000여만원씩의 예금이 남아있었다.

지난해부터 저축은행 부실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인지 저축은행 예금을 줄인 이들도 있었다. 문정숙 금융감독원 소비자서비스본부장은 지난해 본인과 배우자가 각각 솔로몬상호저축은행에 4700만원을 모두 인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