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流, 엔터株로 노려볼 만하다"
대표 엔터주 에스엠, 1년 새 주가 2배 '급등'
일각, 불확실한 실적구조 여전히 '경계'해야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최근 동남아시아, 일본에서 유럽으로까지 한류가 옮겨가며 증시에서 한류를 이끄는 엔터테인먼트주(이하 엔터주)가 재조명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엔터주에 대해 한류라는 테마에 기대기보다 실적이 보장된 선별적 접근을 당부한다.
과거보다 이들 엔터주의 외형과 시장 규모가 커진 점은 긍정적이나 소속 스타 흥행 여부로 실적이 판가름나다보니 제조업과 같은 고정 수익구조가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다.
25일 최근 증시에서 엔터주의 중심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다.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1년 전인 지난해 7월 1만250원이던 주가는 현재 2만6000원선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에스엠의 선전에는 소녀시대, 샤이니, 동반신기 등 소속가수의 음반활동을 통한 앨범수익, 공연 수익 등 호실적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또 최근 일본에서 유럽으로까지 한류가 옮아가며 에스엠은 물론 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입을 모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수준인 24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33억원, 3분기와 4분기 각각 63억원, 95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동반신기, 소녀시대 등의 활동 수익이 3분기와 4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MBC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로 수익을 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연일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3월 6220원이던 주가는 9000원선으로 올랐다. 한류와는 조금 다르지만 최근 엔터주에 대한 관심과 현재 모습이 어디까지인가를 알려주는 예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찮다. 과거와 달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수익모델이 다각화돼 수익 구조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엔터테인먼트의 약점은 수익의 불확실성이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수익모델은 적은 수의 스타급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국내시장에 국한됐다"며 "활동라인업 및 흥행에 대한 불확실성과 아티스트 관련 이슈가 리스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스엠의 경우 지난 3월 11일 일본 대지진이 발생하자 소속 아이돌 가수의 일본 공연 스케줄 연기 등의 우려로 다음 거래일인 14일 주가는 하한가(-14.81%)로 곤두박질쳤다. 당시에도 실적 기대감과 소속 가수 기대감은 높았지만 일회성 이슈로 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마나 쉽게 변할 수 있는지 단적인 예다.
때문에 엔터주가 시장에서 온전한 평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10년 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상장 문턱에서 번번이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11월 YG엔터테인먼트의 코스닥 상장 심사탈락의 주요 이유는 매출 지속성 여부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는 회사 조직 역량보다 스타라는 개인 역량이 커 소속스타도 일종의 상품이라고 볼수 있지만 제조업과 차이가 난다"며 "엔터테인먼트는 크레이티브 실적이기 때문에 수치화가 힘들고 유행과 여론에 따라 급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일각에서는 엔터주가 연예계에 관련 있다보니 다른 상장 종목들과 달리 소속사 대표의 보유지분이익 얼마큼 올랐냐, 얼마만큼 시세 차익을 남기느냐 등의 '가십성 기사'들이 빈번한 현실도 꼬집는다.
이같은 사실이 자주 기사화되다보니 '대표의 보유 지분 이익 = 실적 동반'이라는 막연한 심리가 이들 종목의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것.
하지만 증시에서 엔터주와 달리 다른 종목의 경우 대표의 보유 지분 또는 시세 차익 이슈의 기사화는 드문게 현실이다. 오히려 대표의 보유 지분 비중이 높고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이슈는 기업 지배 구조와 물량 측면에서 해당 기업의 악재 기사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