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주사, 작년 연결순익 8조8704억…전년比 46%↑
[서울파이낸스 전종헌기자] 지난해 은행지주회사의 연결당기순익(대손준비금 적립 후)이 전년 대비 46% 수준인 2조7932억원 증가한 8조8704억원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은 29일 발표한 '2011년 은행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순익 급증은 BS 및 DGB지주 등 신설 지주회사의 이익(5087억원)이 추가되고 현대건설주식 매각이익(1조9461억원) 등 거액의 비경상적이익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주회사 신설효과 제외 시 연결당기순익(대손준비금 적립 후)은 8조36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7.6% 수준인 2조2845억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 이익기여도는 은행부문이 89.9%, 비은행부문이 16.8%를 차지했으며, 금융투자부문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감소 등의 영향으로 이익기여도가 전년에 비해 크게 하락(8.5%→4.1%)했다.
은행지주회사별로는 은행 및 카드부문의 실적호조로 신한지주(2조5577억원)가 가장 많은 연결당기순익을 냈으며, 희망퇴직 실시, 충당금 전입액 증가 등으로 2010년도 이익 규모가 작았던 KB지주가 가장 큰 폭의 이익증가세를 보였다.
KB지주의 지난해 연결당기순익은 1조8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6.6% 수준인 1조7718억원 증가했다. 반면, SC지주 등은 은행의 명예퇴직금 지급 등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의 증가로 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지주회사의 연결 BIS자기자본비율은 13.26%로 전년 말 대비 0.26%p 하락했으나, K-IFRS 도입에 따른 영향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0.18%p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은행지주회사의 보통주 배당성향(대손준비금 적립 후 연결당기순익 기준)은 지난해 14.7%로 전년 19.9%에 비해 5.2%p 하락했으며, 보통주 배당금액은 1조2630억원으로, 신설된 BS지주 및 DGB지주의 보통주 배당금(1146억원)을 제외할 경우 전년에 비해 171억원 감소했다.
은행지주회사별로 지난해 보통주배당성향은 SC지주가 35.1%로 가장 높았고 우리지주(14.9%), KB지주(15.0%)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산은지주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작년 말 현재 은행지주회사의 연결총자산은 1431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5% 수준인 170조1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은행지주회사 그룹의 자본적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은행지주회사들이 이익의 내부유보에 주력하도록 감독·검사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