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5·10부동산대책 영향은?
"실효성 판단 가능" VS "영향 미미할 것"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동탄2신도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신도시인 데다 KTX, GTX 등의 개발호재와 주변에 기업체 등도 위치해 수요도 풍부하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
정부가 강남3구에 대한 투기지역해제 등의 내용이 담긴 부동산대책을 오는 10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달 첫 동시분양이 실시되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강남3구의 집값 하락이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침체를 주도해 부동산 거래가 위축됐다고 판단하고 해당지역의 투기지역지정 해제를 부동산대책에 포함키로 했다.
이에 업계는 내달 첫 동시분양을 앞두고 있는 동탄2신도시의 분양 성적에 따라 부동산대책의 단기적인 효과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남3구 투기지역해제가 수도권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인데다 동탄2신도시 분양이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수도권 시장에 나오는 대규모 물량이기 때문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10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대책과 동탄2신도시 분양이 맞물리면서 흥행여부를 바탕으로 수요자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고 향후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향방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팀장도 "부동산대책이 분양시장에 수혜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면 그 결과가 시장에 나타날 것이다"라며 "최근 수요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지역이 동탄2신도시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 부동산대책의 영향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부동산대책이 동탄2신도시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지역 분양을 앞둔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 부동산시장 자체가 워낙 침체돼 있어 대책이 나오더라도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사 관계자도 "수도권 남부에 얼마 남지 않은 대단지 택지인데다 동탄1신도시보다 분양가도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해부터 대기수요나 관심이 많았던 지역이라 대책의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히려 부동산대책보다는 '분양가'가 분양 성패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대책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겠지만 성패의 키포인트는 오히려 분양가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도 "최근 수도권 시장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동탄2신도시 분양가가 높게 책정 된다면 수요자들이 외면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분양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동탄2신도시는 세종시를 제외한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신도시로 총 면적이 2401만4896㎡에 달하며 총 11만5323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동탄1신도시와 인근의 산업단지를 포함하면 분당(19만6000㎡)의 1.8배 수준에 달한다. 인근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과 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GS건설·롯데건설·KCC건설·모아종합건설·우남건설·호반건설 등 6개 건설사가 내달 5500여 가구 동시분양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