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증권사, 위탁시장 놓고 '혼전'

2005-04-09     김성호
UBS 도이치 등 상위 5개사 점유율 대동소이.
자국 투자자 유도에 따라 순위 엇갈릴 수도.

국내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외국증권사도 상위 5개 증권사의 위탁점유율이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증권사의 시장점유율 비중이 30%대를 육박하는 가운데 UBS, 도이치, CSFB, 모건스텐리, 메릴린치 등 상위 5개 증권사의 위탁시장을 놓고 혼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평균 위탁시장점유율이 14%를 넘어섰던 UBS는 올 3월말 평균 점유율에서도 14.6%를 기록, 외국증권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로는 도이치증권이 12.3%, CSFB 11.%, 모건스텐리 10.1%, 메릴린치 9.3%, 골드만삭스 9.2%, CLSA 8.5%,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8.3%, JP모건 7.6%를 기록해 국내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점유율 1~2%를 놓고 치열한 혈전을 벌이고 있다.

반면 맥쿼리와 ABN암로증권은 각각 4.6%와 3.7%를 기록해 국내에 진출한 외국증권사 중 위탁점유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증권사도 위탁시장에서 절대 강자가 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국내증권사간에 벌어지는 점유율 경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증권사의 경우 이미 서비스나 수수료 부분에 있어 특화된 전략을 마련하기가 녹녹치 않아 점유율 1% 올리기가 쉽지 않지만 외국증권사는 자국의 투자자들을 국내 주식시장에 끌어들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만큼 전체 시장점유율은 물론 각사간의 점유율 판도도 쉽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더욱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참여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 지면서 이들 외국증권사간의 점유율 편차도 쉽게 좁혀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국내증권사의 경우 이미 서비스나 수수료 체계가 평준화 돼 있다시피 해 고객을 유인하기가 쉽지 않지만 외국증권사는 주로 자국 투자자들의 투자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이들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점유율이 금세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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