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불황속 투자교육 '열풍'
고객기반 확대 포석…"비용 대비 효과 만점"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증권가에 때아닌 '교육열풍'이 불고 있다. 불황 탓에 고객기반이 축소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국내 증권사 영업점에서 개최된 일반투자자 대상 교육은 2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개)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과거 증권사 투자교육은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주식투자에 대한 대중의 인식전환이 주된 이유지만 브로커리지 수익감소에 직면한 각 증권사들의 '녹록치 않은 현실'도 배경이 되고 있다. 실제 증권사들이 교육 참여에 제한을 두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주식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채권, 펀드, ELS, 절세 등 다양한 주제의 교육과정이 마련되고 있다.
교육의 질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대부분의 강의는 해당사 리서치센터에서 수석 애널리스트 이상의 인력이 파견되고 있다. 투자 보고서를 직접 작성하는 전문가들을 투입해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일부 증권사에서는 강사로 나서는 애널리스트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이직률이 높아 인사고과에 대한 반영보다는 인센티브를 통해 강의의 질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증권사들은 장기 고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자산가들이 참여할 경우 '관리' 차원에서 해당 지점의 지점장이나 차장급 이상의 인사들이 직접 맞춤식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달에만 두차례 투자자교육을 실시한 D증권사 영업점의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자신만의 확고한 투자 철학이 있어 일괄적인 교육은 짧게 진행하고 1:1 맞춤식 상담 및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에 위치한 한 증권사 영업점 관계자는 "교육과정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해당 지점 고객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낮은 비용을 통해 높은 확률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교육과정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