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올 최대 이슈 '방카슈랑스'
데이타통합, 통신인프라 등 '금융산업 변화에 필수'인식
2003-03-16 서울금융신문사
지난 10일 실시된 본지 설문조사에서 ‘올해 금융IT 시장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32% 가량이 ‘방카슈랑스’를 꼽은 것이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이어 자산관리업무를 위한 DW(데이터웨어하우징)/CRM(고객관계관리) 개발이 20%, 차세대시스템 개발 17%, 위험관리시스템 11% 순으로 나타났다.
오는 8월 실시될 예정인 방카슈랑스는 은행 보험 증권 등 주요 금융권에서 자산관리업무 강화를 위해 사활을 걸고 준비하는 프로젝트다. 은행의 경우 국민 산업 우리은행 등이 우선협상대상자와 시스템 개발 업체를 선정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S 동양시스템즈 국민데이타시스템 한국IBM 한국후지쯔 등 관련 업체들의 수주전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상태다. 증권업계는 은행권에 비해 전산투자나 개발 범위가 협소한 상태지만 대부분의 증권사가 시장진출을 위해 제휴 보험사 선정과 시스템 자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방카슈랑스와 관련 은행권 전산담당자는 “대형화와 겸업화로 금융권간 수익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사업 다각화는 한층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권역별로 방카슈랑스 취급 범위나 중요도가 틀리겠지만 새로운 수익사업인 만큼 이를 위한 IT투자나 전문인력 양성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대형화와 겸업화 등 금융산업 변화에 따라 시급히 갖추어야 할 IT인프라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26%가 데이터 통합과 통신 및 보안 인프라를 각각 필수요소를 꼽았다. 이는 정보공유와 대고객서비스 개선, 투자자 보호 장치가 대형화와 겸업화의 성공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CRM 개발(19%), 신시스템 개발(15%) 등도 필수 전산개발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비대해진 전산규모’ ‘IT투자 대비 효과’ 등과 관련, 대부분의 응답자가 금융권 전산화는 업무효율성 증대와 고객서비스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전산투자 규모도 현재보다 더욱 늘려야 한다고 답해 금융권 전산화에 대한 일부의 비판적인 시각을 일축했다.
실제로 ‘막대한 비용을 요구하는 차세대시스템과 e-비즈니스 부문에 대한 투자가 금융기관의 수익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82% ‘그렇다’고 답했으며 11%만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 ‘전산투자 규모가 현재보다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81%가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사간 공동투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69%)이 우세했다. 비용절감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 금융사마다 각기 다른 시스템 환경과 서로 다른 이해관계, 조직간 노하우 공유 불가 등으로 인해 공동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단, 공동망 업무, 고객신용정보 공유시스템 등은 공동투자가 가능한 부문으로 거론됐다.
금융그룹 전산 자회사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61%)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산 자회사의 경우 금융그룹에 종속된 상태이기 때문에 경쟁업체 전산 프로젝트 수주는 물론 시스템 개발 경쟁력에서도 뒤처질 수 밖에 없어 전문 SI, IT업체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전문CIO 제도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4%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경영진들의 IT 관심도도 지난 2~3년전에 비해 많이 개선(81%)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