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보험시장 지난해 2.4% 성장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지난해 전세계 보험시장은 어려운 경제환경에도 성장을 재개, 2.4%의 보험료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재보험사인 스위스리에 따르면 전세계 수입보험료가 작년 2.4% 증가함에 따라 시장규모는 실질가치 기준 총 4조6130억달러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시장의 수입보험료 규모는 2011년의 시장위축에서 일부 회복돼 2.3% 성장했다. 이는 주로 신흥시장의 성장과 미국 및 선진아시아 시장의 탄탄한 수요에 주로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손해보험시장에서는 신흥시장의 계속된 경제 성장과, 일부 선진 시장에서 선별적인 보험료 상승에 힘입어 수입보험료 규모가 2.6% 증가했다.
작년 전세계 생보시장은 2.6% 성장해 총 수보료 2조6210억달러를 기록했다. 신흥시장의 생보 수보료는 4.9% 성장했다. 2011년 보험 판매채널에 대한 규제변경의 영향으로 대폭 하락했던 인도와 중국의 시장규모가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선진국 시장의 성장률은 1.8%(2011년 3%)을 기록했다. 서유럽 시장이 계속 감소한 가운데 그나마 선진 아시아 시장과 미국시장에서 선방한 것이다.
손보시장의 수보료 성장세는 회복된 모습이다. 지난해 2.6% 증가한 1조9920억달러를 기록했다. 신흥시장의 손보 수보료는 2012년 8.6% 증가했다. 선진국 시장은 1.5% 늘어나면서 2008년 이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스위스리는 보험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보험료 성장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생보시장의 경우 새로운 규제환경에 적응한 중국과 인도의 보험사들의 성장세는 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서유럽 시장의 부진은 선진국 시장의 전체적인 시장성장을 훼손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보의 경우 신흥시장의 강한 경제 성장과 선진국시장의 선별적인 보험료 인상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신흥시장의 경제성장과 보험 침투율의 증가가 계속돼 향후 10년간 전체 보험시장에서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신흥시장의 고령화추세는 생보상품의 수요 증가를 가져오고 도시화, 및 중산층의 확대 및 경제적 부의 증가는 손보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커트 칼(Kurt Karl) 스위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20년 동안 아시아 신흥 시장은 글로벌 경제와 보험시장에서 중요성이 증대돼 왔는데, 이러한 경향은 최소한 향후 10년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인구통계학적 패턴을 볼 때 2026년에 이르게 되면 전세계 인구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서 53% 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후 성장세는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아프리카다 전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5%에서 약 27%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로 인해 아프리카는 향후 15년 내에 전세계 보험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