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IB&CP 본부 김범준 전무-"IB에 대한 근본적 이해가 성패 좌우"

2005-10-16     전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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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B 금융사들이 외국계 투자은행과의 경쟁력에서 상대적으로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인베스트먼트뱅킹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기인한다. IB를 거래소시장에서 이뤄지는 업무로 국한시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데, IB는 장외에서 이뤄지는 채권이나 M&A 관련 펀딩, IPO 이전 기업에 대한 금융설계 및 투자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100을 기준으로 95이상일만큼 좀 더 포괄적인 이해로 접근해야 하며 여기서부터 IB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가 시작되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인베스트먼트뱅킹 & 캐피탈마켓 본부 김범준 전무는 국내 IB 금융사들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와 같은 근본적 진단을 내놨다.

외국계 투자은행과 국내증권사에서 여러 분야에 몸담아 온 김 전무는 IB란 “토탈금융 솔루션 공급자”로서 역할을 가져가야 진정한 의미의 인베스트먼트뱅킹을 할 수 있다는 지론을 한국투자증권의 조직체계를 통해 실현해 나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Investment Banking과 Capital Market을 하나의 본부로 통합해 연동시키고, 사업부를 IPO와 M&A 등 전통적 IB업무를 관할하는 IB와, 채권 인수영업과 유통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GM(Global Market), ELS와 ELW 등 파생상품 설계 및 판매와 장외파생상품 관련 헤지북 운용을 하는 DS(Derivative Solution), 대기업과 공기업 등 중장기적 파트너를 구축해 금융자문 등을 서비스 하고, 부동산 관련 PF를 담당하는 FAS(Fianancial Advisory Service)로 나눠 각 부서가 고객에게 토탈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김 전무는 “기업의 생명주기로 봤을 때 창업시기에는 금융자문이나 투자유치를 제공하고, 성장기엔 IPO나 증자, 성숙기에 접어들면 M&A나 자사주매입, 소퇴기엔 사업재편과 유동화 등을 제공해 주는 토탈 IB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한국투자증권은 선진화 된 조직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이러한 IB의 근본적인 이해를 높이고 우수한 인력을 육성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을 통해 향후 2년안에 IB사업에 있어 각 부문별로 업계 수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1억불 이상 DR발행 건수와 액수 기준으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법인약정 시장점유율과 IPO에서 업계 수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은행을 계열사로 가지고 있는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전무는 “IB는 사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한 접근이 필요한 만큼 은행의 상업은행적 시각이 지배하게 되면 오히려 투자은행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말로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외국에도 체이스맨하튼 은행의 경우 IB를 강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지만 IB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해 실패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은행을 계열사로 갖고 있느냐의 유무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초기 시장진입을 좀더 수월하게 하기 위한 차원으로 기업은행과 상호 전략적 제휴를 맺어 부동산관련 상품과 무수익채권을 유동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전무는 “선진화된 조직 체계와 더불어 한국투자증권은 150명의 IB사업 인력을 갖고 있으며 그 중 100명 가까운 인력이 연봉 계약직으로 이뤄져 있을 정도로 전문화 된 인력구조를 갖고 있어 향후 국내 IB 금융사의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