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韓경제 4% 성장·코스피 연말 2350P"
노무라 "엔저 영향 제한적…韓 기업들 수익 호전 예상"
[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노무라증권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에 달하고 코스피 지수도는 2350P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성 노무라 한국 리서치센터장은 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4 주식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한국 증시는 기업 이익 회복에 힘입어 작년 말에 비해 18% 정도 상승한 2350까지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특히 전체 이머징 마켓에서 한국 시장을 대만, 싱가포르와 더불어 '최선호국'으로 꼽았다.
마이클 커츠(Michael Kurtz) 노무라 주식 전략 글로벌 헤드는 "올해 한국 증시 전망은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수요 증가로 수출이 늘어나고 달러강세와 중국의 원자재 수입 감소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수익 증대가 예상된다"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한국 GDP 성장률은 내수·수출 동반 성장으로 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간 조정을 거쳤던 부동산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최소한 수출과 동등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선진국 경제 회복과 세계 원자재 가격 약세도 무역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권영선 노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GDP 성장률이 그간 세계 성장률보다 부진했으나 올해는 세계 성장률 전망치인 3% 중반대를 앞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노무라는 연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60원으로 전망했으나, 원·엔 재정환율은 1000원이 깨진 960원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권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인 환율 전망으로 봤을 때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며 오히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00원대에 머물렀던 것은 엔화가 이상 급등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엔화 약세는 결국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한 것"이라며 "엔화 약세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글로벌 경기회복을 의미하게 때문에 시장이 우려하는 만큼 부정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 문제를 억제하기 위해 조정해왔던 부동산 가격을 부양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을 통한 내수 확대로 경상수지 흑자가 형성되고 이것이 원화 강세 조정에 영향 미칠 것"이라 덧붙였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주목할만한 업종으로 인터넷, 게임, 반도체, 자동차 등을, 종목으로는 네이버( NAVER ), 현대차 , 현대위아 , 엔씨소프트 , 삼성전자 등을 각각 추천했다. 반면, 유틸리티, 헬스케어, 통신 등 방어주 부문에 대해서는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상반기에는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겠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안정되면서 세계 경기의 수요 증가로 수출주와 내수주들의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