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올해 첫 실적발표…회계연도 변경 '혼란'
CY 1분기실적 전년比 22.3%↑…"FY 혼동 주의"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올해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부터 보험사 회계연도가 FY에서 CY로 바뀜에 따라 주요 경영지표의 혼동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6개 주요 손보사의 올 1분기(1~3월) 순이익은 4797억원으로 전년동기(2013년 1~3월)대비 22.3%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1분기 매출액은 4조2342억원으로 2.2%, 영업익은 3209억원으로 18.9% 늘어났다. 당기순익은 2425억원으로 19%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2조7124억원, 871억원으로 6.6%, 15.6% 늘어났으며 당기순익은 547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동부화재는 매출액의 경우 2조5946억원으로 6.1%, 영업익은 1362억원으로 25.76%, 당기순익은 980억원으로 18.2% 늘어났고 LIG손보는 각각 매출액 2조1948억원, 영업익 828억원, 당기순익 530억원으로 2.7%, 42.3%, 35.8% 증가했다.
타 손보사들도 호조세를 보였다. 메리츠화재는 매출액이 1조2616억원으로 5.2%, 영업익은 475억원으로 28.7%, 당기순익은 303억원으로 16.6% 증가했으며 한화손보도 매출액이 1조438억원으로 3.5% 늘었고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27억원, 1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 재무제표 상에서는 일부 손보사들의 실적이 절반 가까이 차이가 나는 등 상이한 수치가 기록돼 있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경우 매출액이 0.5% 감소했으며,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27.8%, 28.4%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현대해상은 매출액이 2.4%로 축소됐으며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26.9%, -35.3%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동부화재의 경우 매출액 4.6%, 영업익 3.9%, 당기순익 0.3%로 증가폭이 축소됐으며 LIG손보는 영업익은 6%로, 매출액과 당기순익은 -3.3%, -7.7%로 감소한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영업익과 당기순익이 -33.3%, -41.9%로 큰폭 감소한 것으로 나왔으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화손보의 당기순익과 영업익 역시 -31.7%, -44%를 기록했다.
이처럼 보험사 실적이 상이한 것은 회계연도가 FY에서 CY로 변경돼 분기 기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재무제표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작성된다. 이 기준에서 회계연도 기간은 지난해까지 4월~다음해 3월까지였지만, 올해부터 1~12월까지로 변경됐다. 즉 비교대상인 재무제표상 전 회계연도 1분기가 2013년 1~3월이 아닌 2013년 4~6월이기 때문에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에서 회계상 전년도 1분기로 비교하라고 지시했다"며 "당장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