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구자경 LG 명예회장, 교육사업 40년…2만3천 인재양성

2014-05-08     박지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농축산은 생명산업으로 아주 중요한데 여러 가지로 어려운 환경이다. 이에 우리 대학(천안연암대학)은 창학이념에 따라 농축산 분야의 발전에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들과 우리 젊은 대학생들이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지난 7일 천안연암대학교 개교 40주년 기념비 제막식에서 남긴 말이다. LG그룹의 근간인 락희화학공업사를 세운 故 구인회 회장에게 그룹을 물려받기 전까지 교사의 길을 걸었던 구자경 명예회장의 교육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구 명예회장이 설립한 천안연암대학과 연암공업대학이 7일과 9일 각각 개교 40주년과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40년간 두 학교가 육성한 인재는 2만3000여명에 달한다.

교육자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구 명예회장은 지난 40여년간 꾸준히 교육에 대한 애착을 보여왔다.

구 명예회장은 지난 1973년 7월 '인재육성'과 '과학기술 진흥'이라는 아버지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학교법인 LG연암학원을 설립했다. 이듬해인 1974년 5월 7일 천안연암대학을, 1984년 5월 9일에는 연암공업대학을 각각 설립하고 이사장을 맡으며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천안연암대는 지난 2009년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네덜란드의 'PTC(Practical Training Center) 플러스'의 청정설비와 첨단시설을 도입해 교육 수준을 끌어올렸다. 또한 국내 농업인들이 해외연수를 가는 대신 천안연암대에서 선진 농업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투자를 기반으로 농축산 계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교육부가 선정하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World Class College)에 선정되기도 했다. WCC는 2011년 7개교, 2012년 4개교에 이어 지난해 10개교가 추가됨으로써 현재까지 총 21개 대학만이 선정됐다.

경남 진주에 설립한 연암공업대학은 1984년 개교 때부터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해 매년 맞춤형 인재 300여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신설된 스마트융합학부는 LG전자, LG이노텍, LG CNS 등 LG 계열사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LG가 미래 성장 사업을 위해 필요로 하는 첨단 소프트웨어 및 핵심 전기자동차 부품 분야의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2011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에 따르면 전국 146개 전문대학 중 취업률 1위를 달성했으며, 같은 해 8월 천안연암대학과 마찬가지로 WCC에 선정되기도 했다.

LG연암학원이 지난 40여년간 두 대학에 투자한 금액은 총 2700억원에 이르며, 이러한 법인 지원금은 국내 사립전문대학 중 최고 수준이다.

한편, 구 명예회장은 전문대학 외에도 LG사이언스홀, LG상남도서관, LG ELIT, LG복지재단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에 대한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