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BSI 넉달만에 '뒷걸음'…세월호·원화 강세 '겹악재'

2014-05-30     채선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기업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넉 달만에 뒷걸음질 쳤다. 세월호 참사 여파에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경기심리가 얼어붙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5월 제조업 업황BSI는 79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3p 하락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소비 위축에 따른 여파에다 원화 강세, 내수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았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석 달 연속 개선되다 5월 들어 다시 하락했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기업의 체감경기가 좋아졌거나 경기 전망이 좋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전월대비 각각 3p, 4p 하락한 83, 75를 기록했다. 유형별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모두 전월대비 4p, 1p 하락한 77, 81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매출BSI와 채산성BSI는 각각 90, 89를 기록하며, 모두 전월보다 3p 하락했다. 반면 자금사정BSI의 5월 실적은 89로 전월대비 1p 상승했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 환율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환율과 경쟁심화를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상승했고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원자재 가격상승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5월 업황BSI는 69로 전월대비 2p 하락했다. 매출BSI는 79로 전월대비 1p 하락했고 채산성BSI는 83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자금사정BSI는 84로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비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 경쟁심화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내수부진과 인력난·인건비상승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상승했다.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7로 전월보다 2p 하락했다. ESI가 기준치(100)보다 낮아지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평균(2003∼2011년)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고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9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은행이 이달 16일부터 23일까지 전국 2862개의 법인기업(응답업체 2530개)을 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