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고용•복지 '두 마리 토끼' 잡는다
2006-03-22 김주형
여기에 정부의 재정적 지원까지 더해져 저소득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과 우리사회에 부족한 사회서비스를 공급하는 고용과 복지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
교보생명과 실업극복국민재단은 21일 그 동안 운영해오던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 사업에 정부의 지원을 받아 2010년까지 간병서비스 전문 사회적기업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저소득층 환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던 무료간병봉사단은 계속 운영하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간병서비스, 간병인 양성 교육센터 운영, 요양용품 대여업 등을 통해 수익도 낸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얻은 수익은 간병인 충원, 서비스 확대 등 간병서비스 사업에 재투자된다.
교보생명이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과 관련해 이 같은 비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정부가 발표한 기업연계형 사회적일자리 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정부도 21일 약 57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정부와 기업, NGO가 함께 간병서비스, 보육, 급식, 학습지원, 장애인 이동지원 등 7개 부문에 사회적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연계형 사회적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발표했다.
이 사업에는 교보생명, 현대자동차, ㈜SK, SK텔레콤 등 7개 기업과 실업극복국민재단, 한국YMCA 전국연맹, 노인과 복지 등 6개 NGO가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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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GO지원대상 기업 © 서울파애낸스 |
그 간 사회적일자리 사업은 기업의 사회공헌기금을 활용한 단위사업으로 진행돼 일자리 확대에 한계가 나타나거나, NGO가 정부 지원에만 의존해 단독으로 추진함으로써 단기적이고 임금이 낮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에 머문다는 비판이 있었다.
허정도 교보생명 다솜이지원팀장은 “정부와 기업, NGO가 손을 잡음으로써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혜자 역시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교보생명과 실업극복국민재단은 지난 2003년 간병인 활동을 희망하는 저소득 여성가구주 20명을 선발해 무료로 저소득층 환자를 돌보게 하는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을 출범시켰다. 물론 교육비와 인건비는 교보생명에서 전액 부담했다.
이 후 더 많은 여성가장과 저소득층 환자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04년 70명, 2005년 100명으로 간병인 인원과 지원규모를 늘려왔다.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 활동은 향후 자립이 가능한 기업연계형 사회적일자리 창출의 대표적인 모델로 인정 받아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정과제회의에서 우수사례로 소개되는 가하면, 사회적일자리 창출이 정부, NGO, 기업 등 사회적으로 확대되는 전기를 마련했다.
김주형기자toadk@seoul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