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내달 금융위에 하나·외환銀 통합 신청"

2014-09-18     정초원 기자

"외환銀 직원 징계, 고객불편 관점에서 봐야"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과 관련해 "노조와의 협의가 되지 않더라도 10월 중에 금융위원회에 통합 인가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18일 김 회장은 계열사 임직원들과의 산행 이후 "노사 합의를 우선시하겠지만, 노동조합이 계속 거부할 경우 은행 통합 일정을 진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하나·외환은행은 지난달 28일 조기통합 관련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노조와의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이를 늦춘 바 있다. 하지만 노조가 계속해서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으면 통합 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게 김 회장의 뜻이다.

김 회장은 "(5년 독립경영 조항이 들어간) 2·17 합의문의 근본정신은 근로조건 유지와 고용안정이다"라며 "두 은행의 인사를 통합 2017년까지 투트랙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도 고치는데 합의문을 고치지 못할 리 없다"며 조기통합에 대한 강경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그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은행 통합 성공을 예로 들며 통합 추진의 배경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소형 은행의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이며,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이 이날부터 인사위원회를 통해 임시조합원총회 참석자 898명의 징계를 심의하는 데 대해서는 "전국에 점포가 있는데, 고객 불편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금융은 서비스 산업인데, 그런 과정에서 잘못된 게 있지 않느냐는 경각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3일 열린 조합원총회를 불법파업으로 규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