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 "지하철 1~4호선 차량 절반, 20년 이상 노후"
28개 역사에 석면 함유자재 잔존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메트로가 보유한 지하철 1954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용연수가 20년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임수경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메트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년 이상된 전동차는 총 1112량으로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호선별로 사용연수가 20년을 넘은 차량은 1호선이 64량, 2호선은 480량, 3호선 150량, 4호선 418량으로 2호선 전동차의 노후화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수경 의원은 노후 차량의 대부분이 최장 15년 이상 더 사용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말까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24~25년된 전동차 268량을 진단하라고 의뢰한 바 있다.
임 의원은 이것이 지하철 안전사고와도 무관치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노후 전동차를 계속 사용하게 된 결과 2012년과 지난해 각각 2건에 불과했던 안전사고가 올 들어 4건으로 늘었고 특히 노후차량 운행이 많은 2호선에서 올해 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 의원은 서울메트로 담당 지하철 역사 120개 가운데 28곳에 아직 석면 함유 자재가 남아있다는 것도 지적했다.
석면 자재가 제거되지 않은 28개 역사는 △시청역 △을지로3가역 △종로3가역 △고속터미널역 △남부터미널역 △서울역 △영등포구청역 등 대중교통 수단과 연계된 환승역이거나 신촌역, 교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역이었다.
임 의원은 "현행법상 지하철 차량의 내구 연한이 정해져 있지 않아 노후된 차량임에도 제재수단이 없다"며 "특히나 지하철 사고는 심각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노후차량의 교체비용 지원 등 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석면 자재 역시 국민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하루빨리 제거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