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한화行, 극성팬과 회장님 '합작품'?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김성근 전 고양원더스 감독이 한화 이글스 사령탑으로 전격 확정됐다.
26일 재계 등에 따르면 한화구단은 이번 주 초 그동안 가능성을 열어놓았던 내부 승진 안을 접고, 김성근 감독을 단일 후보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주말 저녁 김 감독과 만나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이처럼 한화구단이 김 감독을 낙점한데는 김승연 구단주(한화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구단주가 김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팀을 맡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심'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화 팬들이 만든 김성근 감독 청원 동영상이 유투브에서 이틀 만에 12만 뷰를 넘어섰고, 한화 그룹 본사 앞에서는 김 감독 영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도 벌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같은 팬들의 '극성'이 구단주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한 몫 하지 않았겠느냐는 것. 극성 팬심, 그리고 김 회장의 '통 큰' 경영스타일과 '남다른' 야구 사랑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가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김 감독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화감독 선임 소감에서 "많은 팬들이 성원을 해줘 고맙고, 어려운 결단을 해주신 구단주(김승연 회장)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무튼 한화구단의 김 감독 선임 소식에 한화팬들은 신바람이 났다. 현재 가을야구(포스트 시즌)를 진행 중인 팀들의 팬심을 능가한다. '脫 꼴찌' 그 이상의 기대감으로 '2015 시즌'을 맞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84년 OB베어스 감독을 시작으로 태평양과 삼성, 쌍방울과 LG, SK의 사령탑을 역임했다. 김 감독은 혹독한 훈련과 강한 카리스마로 이들 팀을 모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특히, 2007년부터 지휘한 SK에서는 4년 반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3번, 준우승 한 번을 기록하며 '야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불명예스러운 퇴진이 많았고, 그때마다 프런트와의 갈등설이 뒤따랐다. 이런 가운데 구단주의 전화까지 받고 사령탑에 오른 그가 한화 감독으로서 어떤 성과물을 만들어 낼지 벌써부터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