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개막…국내 증시 및 환시 영향은?

2014-10-29     채선희 기자

"국내 증시 변곡점…추가 반등시도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행해왔던 양적완화(QE3)정책에 대한 입장변화 여부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실으며, 국내 증시 및 환시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준(Fed)이 10월 FOMC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선 연준이 최근 글로벌 시장의 불안정성을 고려해 양적완화 종료를 연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희박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연준은 불안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은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월 FOMC회의 직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없는 만큼 관련 시그널은 12월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FOMC 성명서의 문구도 유지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193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FOMC경계감을 반영했던 코스피도 부담감을 덜어내는 모습이다.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3주만에 1960선을 돌파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회의가 국내 증시에 있어 주요 변곡점이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에 있어 신중한 견해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즉, 연준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않는다면 안전자산으로 쏠렸던 글로벌 투자자금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유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코스피의 추가적인 반등 시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화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사흘재 하락세를 이어갔다. FOMC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달러화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1030원대로 주저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연준이 비둘기파적 전망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한 달여만에 1040원대로 내려섰다. 여기에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옅어진 만큼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대거 출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경상수지도 76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31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 공급 우위의 상황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