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매각 본입찰, '일본계 vs 토종' 대결구도
2015-01-26 고은빛 기자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국내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와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산업은행이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파인스트리트와 오릭스가 참여했다. 당초 참여가 유력시됐던 중국 푸싱그룹은 막판 본입찰에선 발을 뺐다.
이번에 매각되는 현대증권 지분은 현대상선 보유 지분 25.9%와 자사주 9.8%를 합친 35.7%다. 업계에선 장부 가격인 6100억원 이상 써내는 곳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일단 오릭스가 자금력과 인수 의지 측면에서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릭스 금융그룹이 저축은행 등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국내 진출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만큼 현대증권 인수도 오릭스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금융그룹인 오릭스는 현재 국내에서 OSB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LIG 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파인스트리트의 경우 조건호 전 리먼브라더스 부회장이 직접 인수전을 챙기고 있다. 조 회장의 경우 리먼브러더스 부회장과 글로벌 헤지펀드 밀레니엄파트너스 아시아 회장을 지낸 만큼 금융사 운용능력에서 앞서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편, 현대증권 매각은 지난해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두 차례나 본입찰이 미뤄진 바 있다. 이번에 본입찰이 성사되면 우선협상자를 정한 뒤 오는 3월까지 본 실사를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 매각이 완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