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생긴' 포스코, 겹악재 뚫고 반등 채비

2015-04-08     김소윤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그간 검찰 압수수색과 워런버핏의 주식 전량 매각 등 겹악재로 몸살을 앓던 포스코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반등 채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어닝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포스코가 지난 2011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그간 외면받던 철강업종의 시황도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1Q 최대실적 전망"철강株에도 봄기운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5.29%나 급등했다. 이날 현재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포스코의 현 경영진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소식에도 전일 대비 7500원(3.04%) 오른 25만4000원에 거래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군 중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서 조사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포스코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65%, 17.02%, 715.09% 늘어난 16조32억원, 8556억원, 45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포스코가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포스코의 평균 탄소강 제품 가격 하락폭은 4.5%로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36% 하락한 것에 비하면 제한적"이라며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1분기 862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이날 그간 외면 받던 철강업종의 시황에도 봄기운이 들 것이란 기대감이 포스코의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업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8% 늘은 1조4000억원을 기록해 시장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특히 포스코는 최근 정치적인 이슈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벨류에이션 매력(PBR 0.5배)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도 "그간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최근 중국 부동산 시황 회복 가능성과 원가 하락에 따른 완충 효과 기대로 1분기 철강업황은 다소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가하락 과도" vs "아직은 보수적 접근"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반등 채비에 나서 포스코에 대해 그간 주가가 외면을 받았다는 평가와 아직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되는 등 의견이 엇갈려 있는 모습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의 공급 과잉이 완화돼 포스코는 이러한 이익이 반영되면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주가는 이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 압수수색 등) 외부로부터의 잡음이 있고, 이 잡음이 언제 끝날지 미지수이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영업이익 흐름과 반대로 하락한 주가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검찰 조사 등은 포스코 주가에 단기적인 약세 요인일 뿐 중장기적으로는 중립적이거나 심지어 긍정적인 이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신사업 확대보다는 부실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있다"며 "따라서 전임 회장 시절의 부실조사는 신사업 지연에 대한 부정적 영향보다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검토 또는 진행 중인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우르과이, 광양 LNG터미널 지분매각 등 이 같은 사업부문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 현금 회수 등은 포스코의 새로운 전략 구축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현 상황이 포스코의 체질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최근의 주가 조정으로 현 배당수준에서도 포스코의 배당수익률은 3.3%를 기록하고 있다"며 "안정적 배당 수익의 가치가 점차 부각되고 있는 지금의 저성장 시대에 이 같은 배당주로서의 매력은 포스코 주가가 향후 저점을 찾아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투자심리 개선 전까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강태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개선세와 달리 검찰 조사는 기관 및 외국인 투자심리를 악화시켜 주가를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포스코 본사에 수사 결과로 인한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투자심리 개선 전까지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