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유아용 화장품 잇따라 선봬…"中 공략 적기"
2018년 100조원 육박…"한류육아 기회"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유아용 화장품 시장 공략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하고 있는 유아용품 시장의 특성과 중국 시장을 고려한 행보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필두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기존의 유아용 화장품을 강화하거나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발아식물 화장품 브랜드 프리메라의 '베이비' 라인을 강화, 지난 1일 유아용 선 쿠션을 출시했다. 연약한 아기 피부를 위해 물리적 자외선 차단 방식인 무기자차를 적용, 피부를 보호해주는 아티초크 추출물을 함유했다.
특히 출시 일주일 만에 완판을 기록하고 현재 추가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업체 측은 쿠션 타입으로 제작돼 선크림 특유의 끈적임이 없고 아이들이 바르기 쉬운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이니스프리를 통해 유아용 화장품 라인 '퓨어 그린 베이비'를 론칭했다. 그린티의 진정 성분과 오일의 보습효과를 지닌 '맘스터치 밀크 오일'은 아이와 엄마의 교감을 위한 마사지 제품으로 개발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해피바스를 통해 유아용 화장품라인을 강화해 왔다. 아토피성 피부를 위한 제품부터 씻을 때 사용하는 워시·샴푸, 로션, 선크림 등 다양하다. 비오베베 라인 론칭 후에는 귀여운 율동과 노래를 이용한 마케팅을 전개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냉동 화장품 컨셉의 프로스틴을 통해 '프로스틴 킵 마이 베이비' 2종을 출시하고 지난 3월 유아용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산모로부터 직접 분리한 모유를 사용, 추출해낸 루테리 유산균을 화장품화 한 것이 특징이다. 이 유산균은 영유아의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인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항하는 효과가 우수한 성분이다.
코리아나화장품도 지난 4월 태지유사성분을 함유한 '발효녹두 순한베베'라인을 선보였다. 태지는 신생아가 태어나면서 환경에 적응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천연 보호크림이다.
이달 들어서는 스킨푸드가 영유아용 화장품 '굿파더 베이비 라인'을 출시했다. 연약한 아기 피부를 지켜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을 담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성분으로 만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갓 태어난 신생아부터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마스크팩 제품으로 유명해진 리더스코스메틱도 지난 1월 유통사 삼안과 함께 '베이비순 새싹보습 라인'을 내놓았다. 해당 제품은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등 11가지 유해성분을 무첨가한 제품이다.
이처럼 화장품 업체들이 유아용 제품 강화에 나선 것은 최근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염두했기 때문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유아용품 시장은 매년 약 20% 성장해 오는 2018년 총 100조원 규모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중국의 유아용 화장품 수입 규모는 2011년 9억4000만달러에서 2013년 11억2000만 달러로 매년 두 자릿수 가량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유아용 화장품의 안전성 문제가 화두가 되면서 기존의 중국 유아용 화장품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며 "최근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인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유아용 제품으로 진출하기 좋은 적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중국은 출산율이 높은 국가로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중국 신흥부자 사이에서 '한류 육아'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