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까지 원전 2기 추가 건설…삼척·영덕 후보

2015-06-08     성재용 기자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정부가 2029년까지 강원 삼척시나 경북 영덕군에 원자력발전소 2기를 새로 짓기로 했다. 온실가스 배출과 송전선로 문제로 건설이 어려운 영흥7·8호기와 동부하슬라1·2호기 등 석탄화력발전소 4기는 계획을 취소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향후 15년간 중장기 전력수급방안을 담은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안정적인 전력수급과 온실가스 감축을 최우선한 저탄소 전원 구성을 고려, 이번 7차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내 총 전력소비량이 2029년에 65만6883GWh로, 연 평균 2.2%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최대전력도 연 평균 2.2% 늘어난 11만1929㎿로 추정했다. 2년 전에 수립한 6차 계획이 각각 2.5%, 2.3% 증가를 예상한 것에 비해 다소 줄어든 규모다.

이처럼 정부가 전력소비량과 최대전력 전망을 낮춘 것은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추정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차 수립 당시 2029년까지 연평균 3.48%에서 3.06%로 낮아졌으며 전기요금 적정화를 통한 수요 감소와 인구 증가, 기상청의 한반도 장기기후변화 시나리오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요자원시장 등 에너지신산업을 통한 부하관리와 에너지효율향상 등을 통해 2029년까지 전력소비량과 최대전력을 14.3%, 12% 낮춘다는 계획도 반영했다.

아울러 적정 발전예비율은 6차와 동일한 22%를 목표로 제시, 2029년까지 최대전력 11만1929㎿에 대해 발전설비를 13만6553㎿까지 갖추기로 했다. 기존 확정된 발전설비 규모는 13만3684㎿로, 부족분 2869㎿는 신규 원전 2기를 지어 충당한다.

신규 원전은 7조원을 들여 3000㎿ 규모로 건설하며 한국수력원자력이 대진(삼척)1·2호기, 천지(영덕)3·4호기로 건설 의향을 제출하고 2018년에 최종 입지를 결정한다. 원전 후보지 최종 결정까지는 3년가량 시간이 남았지만 원전의 위험우려, 세계적 원전 감소세 등을 고려할 때 해당 지역민과의 논의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확정설비 가운데 3740㎿ 규모의 석탄화력 4기는 건설계획을 철회하고 신고리 원전7·8호기를 대신해 천지(영덕)1·2호기를 건설키로 했다. 2026년. 2027년 준공 예정이다.

또한 2017년 1차 수명연장 기간이 끝나는 고리1호기의 2차 계속운전 여부는 오는 10일 원자력발전전문위원회와 12일 에너지위원회 논의를 갖고 18일 이전에 결정키로 했다. 현재 건설 중이거나 신규 설비를 모두 더하면 원전 13기, 석탄 20기, LNG 14기 등으로, 모두 60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는 LNG복합발전 수준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말 기준 6241㎿인 설비용량을 2029년까지 3만2890㎿로 5배, 발전량은 1만9337GWh에서 8만3090GWh로 4배 늘린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을 활용한 분산형 전원도 총 발전량의 12.5%까지 보급을 확대한다. 태양광 대여사업 보급대상을 공동주택까지 넓히고 수도권 자가발전 확대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송변전설비 건설과 관련해서는 주민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운영하고, 전자파 유해성 논란이 없고 철탑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방식을 확대한다.

한편 해당 계획대로 원전이 건설될 경우 우리나라 필요전력량에서 발전원별 비율(에너지믹스)은 6차 전기본과 비교할 때 석탄 34.7%→32.2%, 원전 27.4%→28.5%, 액화천연가스(LNG)24.3%→24.7%, 신재생 4.5%→4.6%, 집단에너지 4.6%→5.8% 등으로 변화된다. 원전과 LNG 등의 비중은 높아지고 석탄은 감소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