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에 소비 '뚝'…신용카드 판매 12.5%↓

2015-06-18     박윤호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여파가 장기화됨에 따라 민간소비 역시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가 급증한 이달 초를 기점으로 외출과 소비를 자제하면서 개인신용카드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8~14일)의 8개 전업계 카드사 중 6개 카드사의 개인신용카드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월 같은 기간(5월11~17일)과 비교했을 때 평균 약 12.5% 감소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A카드사의 판매실적이 23.1%로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B카드사는 17.5% △C카드사는 7% 각각 감소했다. D카드사의 이달 둘째 주 카드승인금액은 1조400억원으로 전월 같은 기간(1조1100억원)대비 6.3% △E카드사는 이달 둘째 주 9962억원으로 집계 전월 같은 기간(9962억원)대비 10.6% △F카드사는 이달 둘째 주 4400억원으로 집계돼 전월 같은 기간(4915억원)대비 10.5% 각각 크게 줄었다.

앞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카드승인금액은 54조41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5.4% 증가해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회복세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로 소비위축이 가시화되면서 카드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인한 소비위축을 극복하는데 거의 반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여기에 오는 7~9월 휴가철이 도래하면서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아직 진정되지 않아 예견하긴 쉽지 않지만, 7월 휴가철로 인해 회복하는 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다"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지난달 20일 메르스 관련 뉴스가 나오면서 5월 하반기 실적이 매우 좋지 않았고, 6월은 더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일반적으로 평일보다 휴일이 더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을 봤을 때 휴가철에 실적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