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미리 알고 주식 처분…수십억 손실회피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논란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거액의 손실을 회피한 투자자가 적발됐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 제품에서 백수오와 유사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 에 앞서 해당 정보를 입수, 보유 주식을 처분함으로써 20억원의 손실을 피한 A씨를 검찰에 통보했다.

A씨는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로부터 내부 정보를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 김 대표도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A씨는 김 대표의 지인으로 내츄럴엔도텍 상장 초기부터 주식을 사들여 약 6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3월 김 대표는 A씨에게 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 공장에서 원료를 수거하고 시험검사를 진행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A씨는 소비자원이 4월22일 언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기 전 21일 보유 주식을 대부분 처리했다. 김 대표는 다른 지인 B씨에게도 회사 내부 사정을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보유 주식을 팔진 않았지만 다른 투자자 2~3명에게도 해당 사실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짜 백수오' 보도가 나오기 전에 주식을 처분 10억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했다.

금감원은 해당 조사 결과를 이달 초 금융위원회를 통해 서울남부지검에 넘겼고, 남부지검은 현재 이 사건을 금융조사2부에 배당해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한편,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의혹 제기 이후 17거래일 중 13일간 하한가를 기록, 주가는 8만6600원에서 8610원으로 10분의 1토막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