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車, 서울의료원 부지 2차 매각전도 '불참'

2015-09-25     나민수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서울시가 추진하는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 입찰에 삼성, 현대차그룹 등 유력 인수후보들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또 다시 무산위기에 처했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4시까지 전자입찰 접수를 마감했지만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전부지와 바로 인접한 땅이 아니라서 개발 효율성이 떨어지는 데 반해 준주거지역, 기부채납, 시설제한 등 규제가 많다"며 "첫 번째 입찰 때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이 났었는데 조건이 바뀐 게 없어 이번에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달 입찰에 참여는 했으나 입찰 보증금을 내지 않아 유찰됐던 삼성그룹도 이번에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달 최종 검토 결과 사업성이 좋지 않다는 결론이 났었다"며 "매각 조건이 동일해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또다시 불참하면서 매각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두 기업을 제외한 제3자가 참여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지만 최소 입찰가만 9725억원에 달해 참여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서울시가 한 달여 만에 재입찰을 추진한 배경을 놓고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세 번째 매각을 위한 준비단계라는 해석도 나온다.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르면 공공재산 매각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된 경우 예정가격을 10%씩 최대 20%까지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