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블록·피규어?…놀이공간으로 탈바꿈

2015-10-30     구변경 기자

업계, 재미 배가한 마케팅 강화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최근 편의점에 블록이나 피규어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놀이공간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키덜트족(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이 주요한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트렌드와도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이동형 편의점(CU가 업계 최초로 선보이고 있는 트럭형태의 간이 편의점)을 모티브로 한 PB블록 2탄('변신하는 CU')을 출시했다.

이는 지난달 물류 배송차 모양의 PB블록 1탄('달리는 CU')이 판매 개시 일주일만에 품절사태를 빚은 것은 물론 인터넷 중고시장에서 웃돈에 거래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끈 데 따른 후속 제품이다.

변신하는 CU는 실제 이동형 편의점처럼 트럭의 문을 여닫을 수 있으며 전체 피스(piece) 수와 피규어, 부속품을 증량하는 등 실제 매장같은 디테일과 조립하는 재미를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CU는 2탄에 이어 3탄 '표준형 편의점' 블록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도 오는 1일부터 어벤져스 피규어 10종을 단독으로 한정 판매한다. 총 4000개 점포에서 25만개 수량만 판매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이는 어벤져스 피규어는 미국 마블사 공식 라이센스 상품으로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헐크 등 인기 캐릭터들로 구성돼있다.

구인회 세븐일레븐 마케팅팀장은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국내 관객수 1000만을 넘는 등 크게 흥행해 이번에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확신한다"며 "향후에도 대중들에게 친숙하고 사랑받는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피규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키덜트 문화 장소로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미키마우스 피규어 컬렉션 11종을 단독으로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해당 피규어 컬렉션은 보름만에 80% 물량이 소진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주 고객층인 2030세대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가치소비를 추구하기 때문에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흥미를 꿰뚫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편의점 역시 2030세대에게 단순히 상품 판매처가 아니라 생활 속 쉼터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블록 장난감, 버스킹 편의점, 팝콘 쿠폰 등 그들의 눈높이에서 새로운 재미와 체험을 줄 수 있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