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건설사, 부동산 훈풍에 새주인 찾을까

2015-11-04     나민수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중소형 건설사들이 새로운 주인찾기에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 제22부는 동아건설 매각을 위한 매각주간사 선정 요청을 승인했다.

동아건설은 이에 따라 조만간 주요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매각 주간사 참여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이달 중 주간사 선정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매각은 제3자 배정 신주 인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아건설은 모회사였던 프라임개발에 대한 무리한 자금지원 등으로 유동성이 악화돼 지난해 8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프라임개발과 관련한 보증채무가 상당부문 해소되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올해 3분기까지 총 변제금의 39%를 조기 변제하는 등 회생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M&A 대열에 합류한 동부건설 역시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각주간사인 NH투자증권은 건설 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동부건설 우선협상자에 부실채권·부동산 전문투자회사인 파인트리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올 9월 예비입찰을 통해 적격인수예비후보로 선정된 4곳 가운데 삼라마이다스(SM)그룹과 KTB프라이빗에쿼티(PE) 등 3곳은 인수를 포기했다.

시공능력 평가순위 25위인 동부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액 감소와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자산 매각 지연 등으로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면서 지난해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법원은 올 1월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두 차례 실패를 겪은 남광토건은 세운건설 컨소시엄을 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남광토건은 두 차례 실패를 겪은 지난해와 달리 미확정 PF(프로젝트파이낸싱) 채무가 확정되고 현금변제금액이 대폭 줄어 인수자의 우발채무 부담을 줄이며 본입찰에 중견건설업체와 사모펀드 등 3곳이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매물로 나온 건설사들은 새로운 주인 맞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시행사와 시공사 등 6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극동건설의 경우 참여기업들의 제시가가 채권단이 제시한 금액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본입찰은 유찰됐다. 지난 8월 실시된 성우종합건설 본입찰의 경우 한곳의 디벨로퍼만 참여했고 그나마 입찰 부적격 판정을 받아 입찰이 무효가 됐다. 현재 성우종합건설은 재매각 여부를 놓고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STX건설, 우림건설 등도 올해 안에 M&A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잠재적 인수자들도 인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