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직업병 지원보상체계 마련한다

2015-11-25     박진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SK하이닉스가 직업병과 관련해 포괄적 지원보상체계를 마련해 지원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는 25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간 진행한 SK하이닉스 작업장 산업보건 실태에 대한 검증결과와 개선과제를 발표했다.

SK하이닉스 박성욱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한 언론에서 SK하이닉스 직업병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검증위원회를 만들었다. 검증위원회는 회사로부터 독립적으로 선정된 외부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검증과정에서 다수의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지만, 발생기전이 복잡한 암이나 발생률이 극히 낮은 희귀질환들은 질환의 특성상 인과관계 평가 자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환자가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되는 유해인자에 상당한 수준 노출이 있음을 확인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검증위원회는 대안으로 건강손상 근로자의 심각한 질병들에 대해 인과관계 확인을 유보한 채 치료와 일상유지에 필요한 기본 수준을 지원하는 포괄적 지원보상체계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지원대상자로는 재직자를 비롯해 질병에 따라 협력업체 재직자와 퇴직자, 자녀도 포함될 것으로 예측된다. 검증위원회는 지원 대상 질환에 반도체 산업과 상관성 있는 모든 암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갑상선암 △뇌종양 △위암 △전립선암 △직장암 △악성 흑색종 △유방암 △췌장암 △난소암 △백혈병 △다발성골수종 △폐암 및 호흡기계 암 △비호지킨 림프종 △기타 조혈기계 암(백혈병) 등이다.

또 △자연유산과 '복지지원대상 질환'이라는 이름으로 △희귀난치성질환(다발혈관염 육아종증, 전신성 홍반루푸스, 전신경화증, 쇼그렌증후군,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특발성 폐섬유증) △불임 △자녀의 소아암 △선천성 심장기형 △희귀난치성질환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검증위원회는 반도체산업이 우리나라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걸맞는 산업보건안전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화학물질 및 작업환경 분야 66개, 건강영향관리 분야 25개, 산업안전보건 및 복지제도 분야 36개 등 총 127의 개선과제를 제안했다.

검증위원회는 "이번 SK하이닉스의 검증위원회의 경험과 제안이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고 나아가 근로자 질병에 대한 사회적 보장의 확대, 산재보험 개혁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