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재단, 자살예방 지원 예산 '3배' 늘린다

2016-03-22     김희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지난 6년동안(2010~ 2015년) 5개도, 106마을에 농약안전 보관함 4350개를 전달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보급농가에서는 단 한건의 음독자살도 발생하지 않았다"

유석쟁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전무(사진)는 22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자살예방 지원사업을 핵심으로 두고 농약안전 보관함 7000대와 SOS 생명의 전화기 6대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창립 9년차를 맞은 생명보험재단은 기존 7대 목적사업을 △자살예방 지원사업 △저출산해소 지원사업 △고령화극복 지원사업 △생명존중 지원사업 등 4대 목적사업으로 개편하고,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생명보험재단은 자살예방 지원사업 예산을 33억6000만원으로 책정, 지난해 예산 11억5000만원과 비교해 3배나 늘렸다. 농약안전 보관함 보급사업, SOS 생명의 전화기 설치 및 운영, 청소년 자살 예방사업, 자살시도자응급의료비 지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 전무는 "SOS 생명의 전화기로 아산사회복지재단으로부터 아산상 사회봉사상을 받아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생명보험재단이 자살예방 지원사업에 중점을 둔 것은 단순히 자살보험금(재해사망보험금) 미지급 논란을 상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명보험' 본연의 가치에 충실하자는 목표가 바탕이 됐다. 지난 자살예방 지원사업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은 물론,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한편, 생명보험재단은 지난 2007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19개 생명보험사가 공동으로 기금을 출연해 설립됐다. 생애주기별 목적사업을 선정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으며 분야별 구체적인 사업을 전개해 실질적으로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