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타스면세점 "클릭한번에 적림금 27만원"…온라인 강화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앉아서 클릭 몇 번 했더니 면세점 적립금 27만6000원이 생겼어요"
# 최근 A씨는 태교여행으로 일본 벚꽃여행을 계획했다. 인터파크투어에서 비행기표를 예매했더니 엔타스면세점 이벤트 팝업창이 떴다. 이날 A씨는 엔타스면세점에 회원 가입을 하고 총 27만6000원의 적립금을 받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강화에 힘쓰고 있다. 대기업면세점들과 경쟁하면서 여행사와 연계한 이벤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엔타스는 인터파크투어와 협업을 맺었다. 인터파크투어에서 항공과 호텔은 물론 여행패키지, 자유여행, 리조트 등 모든 해외 상품을 결제한 모든 고객에게 10만원 적립금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이벤트는 상품 별로 추가 적립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인터파크투어에서 항공권을 2장(동반 1인) 예매했다면 한사람이 적립금 20만원을 모두 받을 수 있다. 또 여기에 호텔이나 여행상품까지 구매했다면 상품 개수 만큼 10만원씩 책정돼 추가로 적립된다.
이외에도 △월간 1만원 △주간 2만원 △인터파크회원 혜택 2만원 △설문조사 이벤트 1만원 △출국예정일 입력 1만원 △신규가입혜택 6000원을 적립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적립금은 총 구매금액의 30%만 적용가능하다.
또 엔타스 인천공항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선물권도 증정하고 있다. 구매금액에 따라 △모든 고객 3000원 △100달러 이상 1만원 △300달러 이상 3만원 선불권 등이다. 해당 선불권은 주류와 담배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 장점이다.
SM면세점과 하나투어 또한 마찬가지다. 모회사인 하나투어를 통해 여행객을 유치하고 SM면세점에서 쇼핑까지 할 수 있도록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데 주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면세점들의 할인 방식은 적립금과 쿠폰, 선불카드 형식이다. 하지만 SM면세점은 여기에 '하나투어 마일리지'를 추가 적용시켰다. 또 오픈을 기념해 첫 가입 고객에게는 회원등급 골드를 부여한다.
하지만 이렇게 중소·중견면세점들이 대량의 적립금을 증정해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여타 대기업 면세점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원하는 브랜드들을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엔타스면세점에는 화장품, 패션, 전자 등을 통틀어 1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지만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국내 화장품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라네즈, 아이오페,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프리메라, 려, 브랜드는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소비자는 "적립금이나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중소면세점에 가입하게 됐지만 사고 싶은 물건을 찾지 못했다"며 "고객 혜택은 좋지만 제품 선택의 폭이 좁아 좀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