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순국제투자 첫 2천억달러 돌파…외채건전성도 '양호'

2016-05-25     이은선 기자

달러 가치 상승효과에 대외 증권·직접 투자 확대
단기외채 비율 47.8%…2004년말 이후 가장 안정적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우리나라의 순국제투자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대외에 갚을 채무보다 회수할 투자금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대외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국제투자잔액은 전년말(1953억달러)대비 206억달러 늘어난 2158억달러를 기록했다.

순국제투자는 내국인의 대외 투자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차감한 지표다. 순국제투자잔액은 지난 2014년 3분기 사상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수치가 2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1분기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달러화로 평가한 투자잔액이 확대된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투자 물량이 감소한 반면, 해외 증권투자 및 직접투자은 크게 늘면서 순국제투자잔액이 확대됐다. 3월말 대외투자 잔액은 1조1674억달러로 분기중 325억달러 늘었으나, 외국인투자 잔액은 9515억달러로, 119억달러 증가에 그쳤다.

실제로 1분기 대외투자 증가분 325억달러 중 가격이나 환율 변동에 의한 비거래요인 증가분은 189억달러에 달했다. 거래요인은 135억달러 늘었고, 그 중에서도 증권투자가 123억달러, 직접투자가 48억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을 나타내는 준비자산은 거래 요인으로는 13억달러 줄었지만, 비거래요인의 영향으로 32억달러 늘면서 1분기중 총 19억달러 증가했다.

같은기간 외국인투자의 경우 국내 주가 상승과 달러화 절상 등의 비거래 요인으로 잔액이 확대됐지만, 거래는 크게 줄었다. 1분기중 외국인 투자는 거래 요인에 의해 126억달러 감소했으나, 비거래요인으로 245억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32억달러, 증권투자는 116억달러 확대됐다.

외채건전성도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대외에 빌려준 돈에서 갚아야할 돈을 차감한 순대외채권 잔액은 1분기중 228억달러 늘어난 3449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채권 잔액은 7307억달러로 분기중 132억달러 늘었다. 장기채권이 110억달러, 단기채권은 21억달러 증가했다. 기관 별로 보면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기타부문에서 108억달러 늘어난 가운데 중앙은행도 23억달러 늘었다. 일반정부의 대외 채권은 1억달러 감소, 예금취급기관은 2억달러 늘었다.

대외채무는 장단기 외채가 골고루 줄면서 1분기중 96억달러 감소한 3858억달러를 기록했다. 단기외채는 차입금이 줄면서 43억달러 줄었고, 장기외채의 경우 외국이느이 채권투자를 중심으로 53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전년말보다 1.3%p 하락한 27.8%로 지난 2004년 말(27.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안정된 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