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EDCF로 에티오피아 경제개발 지원
'고레-테피 도로개선사업'에 1억2700만달러 EDCF 제공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수출입은행은 에티오피아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고 한국 기업의 진출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총 2억2700만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에티오피아에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26일 오후(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통령궁에서 압둘아지즈 모하마드(Abdulaziz Mohammed) 재무경제협력부 장관을 만나 '고레-테피 도로개선사업'에 1억2700만달러를 제공하는 차관공여계약서와 1억달러 규모의 '에티오피아 농촌개발 금융협력' 양해각서(MOU)에 각각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에티오피아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하일레마리암 데살렌(Hailemariam Desalegn) 에티오피아 총리가 임석했다.
'고레-테피 도로개선사업'은 에티오피아의 커피 주산지인 남서부 오로미아주와 SNNP주를 연결하는 140km의 비포장도로를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개선하고, 3개의 교량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이 완료되면 에티오피아 최대 수출품인 커피 등 농산물의 운송비를 절감시킬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티오피아 농촌개발사업은 한국의 성공적인 농촌개발 경험 전수와 차관 제공을 통해 농업 인프라 구축 및 주민 역량강화, 종합적 지역개발 등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에티오피아는 총 인구의 84%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한국과의 개발협력을 통해 농업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개발·수확·판매 등 농업 전단계에 걸쳐 변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에티오피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 구축과 기술교육 등 자체 역량강화, 보건시설 건립 등 지역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해 우리 정부의 개발협력 4대 구상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두 나라간 경제협력과 EDCF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한국이 에티오피아에 향후 3년동안 5억달러를 제공하는 기본협정(FA)도 체결됐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이날 같은 자리에서 압둘아지즈 모하마드 에티오피아 재무경제협력부 장관과 만나 FA에 서명했다. 두 나라가 체결한 FA에 따라 개별사업에 대한 별도의 시행약정을 맺지 않아도 돼 향후 에티오피아에서 추진될 EDCF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27일 오후(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수출입은행 아디스아바바 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 행장과 압둘아지즈 모하마드 재무경제협력부 장관, 에티오피아 정부부처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아디스아바바 사무소는 EDCF 사업을 지원하는 동부 아프리카 지역사무소 역할을 담당한다. 또 수출입·해외투자 금융 주선 등 한국 기업의 현지 영업과 수주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행장은 이날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촌에 있는 초등학교 학생 10명을 초청해 후원금 1000만원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