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 상승…현대·한진 수익개선 기대

2016-07-06     황준익 기자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여름 성수기를 맞아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대폭 상승했다.

파나마 운하 확장개통으로 대형선박 확보에 나선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운임상승이라는 호재를 만났다. 원가 절감과 함께 수익성 개선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상해발 컨테이너 운임지수 SCFI는 전주 대비 202p(포인트) 상승한 752.6p다.

아시아-유럽항로의 경우 상해발 유럽행 운임은 전주 대비 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당 526달러 상승한 120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일부터 일부 대형선사가 운임일괄인상(GRI)을 성공하면서 상해발 유럽행 운임이 대폭 상승했다. GRI는 선사들이 매달 운임인상을 화주들에게 공표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현대상선도 지난 1일부로 미주 노선은 FEU(1FEU·40피트 컨테이너 1대)당 400달러, 구주 노선은 TEU당 1100달러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다음달 1일부로 미주 노선을 FEU당 1000달러 인상할 계획이다.

특히 하절기 성수기를 맞이해 아시아발 유럽행 수출물동량이 증가세를 유지했고, 선사들의 공급조절에 의한 수급여건 개선이 운임 상승세를 견인했다.

아시아-북미항로의 경우 상해발 북미행 운임은 미서안이 전주 대비 FEU당 456달러 상승한 1209달러, 미동안이 289달러 상승한 1785달러로 나타났다.

북미항로도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물동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선사들의 공급조절이 더해져 모처럼 운임이 대폭 상승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해운시황이 좋지 않아 선사들이 GRI 및 성수기 할증을 실시해도 실제로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최근 성수기를 맞아 물동량이 증가하는 등 시장에서의 수요과 공급이 맞아떨어지면서 운임이 인상됐다"고 말했다.

이번 운임 상승으로 양대 국적선사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불어 현대상선은 최근 1만TEU급 6척을 모두 확보하는 등 선대를 대형화시킴으로써 원가절감 및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진해운도 대형선박 투입과 함께 장기용선 선박을 반환, 용선료 부담을 덜고 있다.

일각에서는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이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운임상승에 맞춰 투입되는 대기선의 존재를 경계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대기선은 자동차로 비유하면 주차돼있는 선박으로, 선사들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유지보수만을 실시하고 실제 운항에는 투입되지 않는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대기선 비율이 장기적 관점에서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고, 현재 컨테이너 용선 운임은 역사적으로 볼 때 낮은 수준"이라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비상대기조 성격인 대기선의 존재로 공급이 늘어나 극적인 운임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