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소형' 강세…서울 1순위 경쟁률 107대 1

2016-10-10     나민수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뉴타운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뜨겁다. 뉴타운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일반 재개발 단지에 비해 주거 선호도가 높고, 소형 분양물량이 적어 입주 후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1~9월) 서울에서 일반으로 분양한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는 전체(8756가구)의 1854가구로 이중에서도 뉴타운 내 분양한 일반 물량은 149가구에 불과할 정도로 적다.

반면, 소형을 원하는 수요자들은 많다. 올해(1~9월) 서울에서 청약을 받은 뉴타운 아파트는 총 6개 단지로 이중 전용면적 60㎡ 이하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07대 1이었으며, 반면 전용면적 60㎡ 초과의 중대형 평균 경쟁률은 20.7대 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분양한 전용면적 60㎡ 이하 평균 경쟁률이 30.73대 1인 것을 감안하면 뉴타운 내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이 8월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 공급한 '래미안장위1'의 전용면적 59㎡는 35가구 모집에 2288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은 65.3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용면적 84㎡A(19.55대 1), 84㎡B(11.06대 1), 101㎡(17.05대 1)보다 3배 가량 높은 경쟁률이다.

또한 일반 소형아파트 대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6월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8구역에서 공급한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의 전용면적 59㎡A는 1순위에서 59가구 모집에 3927명이 몰려 66.56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같은 달 인근 동작구 상도동에서 대림산업이 공급한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의 전용면적 59㎡A가 58가구 모집에 3106명이 몰려 평균 53.55대 1을 기록한 것 보다 높은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같은 입지의 재개발 단지라도 뉴타운 내 입주한 아파트가 더 높은 집값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를 보면,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11구역에 공급된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2015년 12월 입주)의 전용면적 59㎡의 현재(10월) 매매가는 5억1500만원으로 올해 1월(4억8000만원) 대비 7.29% 상승한데 비해 인근 영등포구의 도림 16구역을 재개발한 '영등포 아트자이'(2014년 3월 입주)의 전용면적 59㎡는 이 기간 동안 3.7%(4억7250만→4억90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분양권에 형성된 프리미엄의 차이도 상당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의 ‘왕십리뉴타운3구역 센트라스 1,2차’(2015년 3월 분양) 전용면적 59㎡의 경우, 분양가(5억3150만원) 대비 3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어 지난 8월 5억6150만원에 거래가 됐다.

이에 비해 인근의 하왕십리 1-5구역을 재개발한 '왕십리 자이'(2015년 7월 분양) 전용면적 59㎡는 같은 달 5억2900만원에 거래가 체결 돼 분양가(5억2400만원) 대비 5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에 그쳤다.

이렇게 뉴타운 내 소형 아파트 인기에 따라 최근 뉴타운 내 중소형 공급 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03년 사업이 시작돼 이미 뉴타운이 완성된 길음뉴타운의 경우 전체 1만3147가구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5150가구로 39.17%을 차지하고 있으며,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2352가구로 17.9%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2009년 사업이 시작된 북아현뉴타운은 전체 2492가구 중 1641가구가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65.85%를 차지하고 있으며,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190가구로 7.62%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소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치솟고 물량까지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어 전용면적 60㎡ 이하의 물량은 선호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며 "특히, 뉴타운 지정 해제가 되고 있는 상황 속에 신규 분양 물량이 공급되고 있는 단지는 희소성까지 갖춰 향후 프리미엄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