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장기금리 상승 부동산주 '뚝'…하락마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으로 부동산업종 등이 약세를 보인 데 따라 하락 마감했다.
2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5p(0.16%) 하락한 1만8169.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39p(0.30%) 낮은 2133.04에, 나스닥 지수는 34.30p(0.65%) 내린 5215.9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웃돈 데다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인수·합병(M&A) 소식이 장 초반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타격에 지수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이 2.4%가량 내리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미 국채 장기물의 수익률이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는 부동산업종 등에서 매도세가 강해졌다. 소비와 산업, 소재, 기술 등이 하락했지만 금융과 헬스케어, 통신은 상승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S&P 500 기업 중에서 50%가량이 기업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3%가 순익 예상치를 상회했고 61%는 매출 전망치를 웃돌았다. 퀄컴의 주가는 차량용 반도체 회사인 NPX 반도체를 39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힌 후 2.7% 넘게 상승했다.
트위터의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조정 순익을 발표하고 직원 9%를 감원한다고 밝혀 0.64% 올랐다. 케이블TV 회사인 컴캐스트의 주가는 바클레이즈와 도이체방크가 AT&T와의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목표가를 하향한 영향을 받아 1.7%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재와 악재가 상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월2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해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상황임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5만8000명(계절 조정치)으로 전주보다 3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지난 9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는 감소해 미 제조업이 여전히 부진한 상태임을 보여줬다. 미 상무부는 9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0.1% 줄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32% 상승한 15.1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