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올해 3분기에만 3000명 회사 떠나

2016-11-14     황준익 기자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국내 조선 빅3에서 올해 3분기에만 정규직 근로자 3000명가량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의 3분기 직원 수를 집계한 결과, 인원감축이 가장 많았던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기준 2만6299명이었던 직원 수가 3분기 말 기준 2만3700여명으로 2600여명이 줄었다. 이중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인원이 1700여명이고, 계약 종료 등으로 자연 감소한 인원이 1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무 분리에 따라 만들어진 설비지원부문 자회사인 현대중공업모스(지난 8월1일 설립)로 자리를 옮긴 인원이 800명이다. 현대중공업모스로 자리를 옮긴 인원을 제외하면 1800명은 일터를 완전히 떠난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 3분기 큰 인원수 변동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에 총 1500여명이 퇴직하면서 2분기 기준 직원 수가 1만2500명 밑으로 내려갔다. 이후 석 달간 100명가량이 추가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에만 500명가량의 인원을 줄인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6월 말 기준 1만2699명이던 직원 수가 3분기 말 기준 1만2500명으로 줄면서 200명가량 감축됐다.

올 상반기 3000여명, 3분기 3000명가량을 합쳐 총 6000명 이상이 일터를 떠났지만, 수주절벽이 계속되면서 오는 4분기와 내년까지도 추가 인력감축은 이어질 전망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생산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은 결과 총 1200명이 신청해 지난 1일자로 전원 퇴사처리 됐다. 현재 직원 수는 1만1300명 수준이다.

여기에 연말까지 정년퇴직하는 자연감소분 인원이 300명 정도 있고, 부서장급 이상 임원들은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다음달 조직개편과 함께 100명 안팎의 인원이 추가로 감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말이 되면 대우조선 직원 수가 1만명 선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이미 올해 세 차례 희망퇴직을 한 만큼 연말까지 추가감원 계획은 없지만, 내년에 일부 사업부문의 분사가 실제로 추진된다면 인력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전자시스템과 건설장비 사업부문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사업부에 속한 직원은 4000여명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2018년 말까지 전체인력의 30~40%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표 당시 직원 수가 1만4000명이었음을 감안하면 3년간 4000~5000명이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