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회생계획안 인가…지속가능성 확보 총력"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장윤근 STX조선해양 관리인은 14일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과 관련 "현 상황에서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누구도 장담 못하지만, 그 가능성을 100%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는 지난 11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지난 6월 법정관리 개시 결정 이후 5개월 만이다.
회생담보권자의 89.1%, 회생채권자 66.9%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해 재판부에서 인가를 결정했다.
이에 STX조선은 회생담보권자에게 채권자의 지위와 담보물 내용에 따라 원금 및 개시 전 이자의 36.2∼100%를 현금으로 변제하고 나머지는 출자전환한다.
장 관리인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우리 삶의 터전을 계속 지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의 한고비를 넘긴 것"이라며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회생기간 동안의 손익 추정을 포함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의 추정은 타당성이 있으며, 비영업용 자산의 매각 등도 실현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사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이 제출한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STX조선의 계속기업 가치는 1조2604억여원, 청산 가치는 9184억여원이다.
장 관리인은 현실적인 회생가능성과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점진적인 유가인상과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 9월부터 모든 국제선 운항선박에 평형수처리장치(BWTS) 설치를 의무화했고, 2020년부터는 선박연료의 황 함유량 기준을 크게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계기로 내년 이후에는 점차 조선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생 가능한 계속기업으로 평가한 전제조건에 대해서는 △준비년도(2016년) 실적 기준으로, 1차년도 이후 각 항목별 생산자물가상승율(PPI) 반영 △인력 구조조정이 원활히 된다는 가정(기존 대비 연간 약 700억원 규모, 50% 절감) △향후 물량 감소로 사외물량이 사내로 전환됨에 따른 절감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조사확정재판 결과에 따른 영향과 관련해 "현재까지 신청된 조사확정재판은 총 107건이지만, 대다수 금액을 차지하고 있는 소송 및 금융기관 등에 대한 채권은 우발채무로서 현실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회생계획안을 수립했다"며 "중대한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STX조선은 회생절차 신청 당시 수주잔량이 56척이었지만, 18척 취소와 9척이 인도돼 앞으로 인도해야 할 선박은 내년 말까지 29척에 불과하다.
장 관리인은 "수익성 우선의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6월 '회사의 회생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된다고 판단되는 것부터 과감하고 신속하게 도려내고 바로잡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수주가 회복되는 결정적인 한 시점에 우리의 원가경쟁력이 우리의 운명을 바꿔 놓을 것"이라며 "전 임직원은 뼈를 깎는 고통과 어려움을 감수하고 회생계획안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채권자들의 손실이 최소화될 수 있고, 조기 변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TX조선은 회생계획안에 의거한 현장 생산직 인력 345명을 감축하기 위해 희망퇴직 등으로 256명을 감축했다. STX조선의 직접고용 인원은 2013년 7월 자율협약 체결 당시 3600명에서 지난달 말 기준 1450명으로 줄었다. 이중 연봉직(관리. 사무직. 기술직)은 희망퇴직 등으로 2500명에서 730명으로 줄고, 임금 삭감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