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고가車 잡아라"…KB손보도 자차보험료 인하
[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삼성화재,AXA손보에 이어 KB손보도 대인배상, 대물배상 등의 기본담보의 보험료는 인상하고 자차보험료는 인하하는 방식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조정한다.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KB손해보험은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대해 대인배상I(6.6) 대인배상II(9.3) 대물배상(8.4) 자기신체사고(6) 무보험차상해(1.6) 담보는 인상하고, 자기차량손해 담보는 (-10.6) 인하할 방침이다.
보험료 조정에 따른 전체 평균 인상률은 0%로 전체 보험료 규모는 변동이 없지만 기본 담보 보험료는 인상, 자차담보 보험료는 대폭 인하되면서 차량에 따라 보험료 인상폭이 달라지게 됐다.
앞서 삼성화재도 지난달 11일부터 개인용 자기차량손해 담보를 7.4%인하했고, AXA손보도 지난달 29일부터 1%가량의 자차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다.
손보사들이 잇따라 자동차보험요율을 조정하는 배경에 대해 업계는 고가차 고객 등 우량고객을 잡으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자기차량 손해담보(자차담보)는 가입자가 차량을 운전하다가 상대방없이 나홀로 사고를 내거나 화재·도난 등으로 차량이 부숴졌을 때 이에 대한 수리비 등을 지급하는 것을 말하는데, 다른 대물·대인 담보와는 달리 차량의 가격에 연동해 보험료가 책정된다.
이 때문에 차량 가격이 고가일수록 자차담보의 보험료는 비싸지게 된다. 실제 고가차량(외제차)는 전체 종합보험료 중 자차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고가차 고객들은 보험료 비중이 큰 자차보험료만 놓고 비교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차 담보가 비싼 고가차 고객들에게는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KB손보 관계자는 "지난 7월 1일부터 경미한 손상 사고 발생시 부품 교체 없이 복원수리비만 지급하도록 한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이 시행돼 그 이후 자기차량 손해율이 좋아져 반영한 결과"라며 "특정 고객을 위해 요율조정을 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