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저축보험 공시이율 인상…시중금리 반영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지난 3월 비과세 축소 이슈로 절판마케팅을 벌인 이후 뚝 떨어진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다시 올리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공시이율을 2.60%로 전달 대비 0.06% 상향조정했다. 지난 3월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처음으로 반등했다. 저축보험을 제외한 보장, 연금 등은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오르는 추세를 반영했다"며 "저축보험의 공시이율만 높인 이유는 보통 보장성 보다는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높게 쓰며, 저축성보험은 만기가 짧아 금리의 민감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도 이달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2.58%로 전달 대비 0.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연금보험 공시이율도 2.52%로 6월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자산운용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시이율은 회사의 운용자산이익률과 시중 지표금리 수익률을 반영해 산출한다.
교보생명은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이 전달 대비 0.05%포인트 떨어졌지만, 연금보험과 저축보험은 4월 이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절판마케팅이 끝나고 뚝 떨어진 4월 대비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상향하는 추세다.
다만 공시이율 상향에도 소극적이던 저축성보험 판매에 대한 태도가 변할지는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저축성보험은 오는 2021년부터 적용되는 새 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보험사들이 판매에 소극적인 상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월 절판 이후 너무 많이 떨어뜨렸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또 생각보단 저축보험의 리스크가 크지 않아 당분간은 더 팔아도 괜찮을 것으로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여전히 하향 조정하고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현대해상은 전달 대비 모든 상품의 공시이율을 0.05%포인트 낮췄다. KB손보는 보장성보험은 2.3%에서 내달 2.25%, 저축성보험은 2.25%에서 2.2%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