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닻 올린 한화증권 권희백號, 순항할까
트레이딩·자산운용 특화 '증권맨' 내정…높은 기대감 속 '흑자유지' 과제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한화투자증권의 권희백호가 재무건전성 제고와 경쟁우위 조직 변화 등 과제를 안고 출발했다. 올해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회사가 순항 중인 가운데 권희백 신임 대표이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한화그룹은 이달 1일자로 권희백 전무를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그는 198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후 약 30년간 영업, 기획, 자산운용 등을 담당한 정통 '증권맨'이다. 한화투자증권 최초로 내부 공채 인력을 CEO로 선임했다는 점에서 업무 능력은 어느 정도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 측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증권업 시장 환경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변모하고자 내부 출신의 증권 전문인력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출발은 권 대표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앞서 여승주 전 대표이사가 줄곧 발목을 잡았던 주가연계증권(ELS) 리스크를 다소 떨쳐내면서 올해 1분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하고 있는 덕분이다.
실제 회사는 16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1분기 모든 영업부문에서 흑자를 냈다.
전체 영업이익은 225억원, 순이익은 175억원을 시현했다. 여기에 최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증시가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2분기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 권 대표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대금과 채권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어려운 증권업황 속에서도 여 대표가 빠른 속도로 회사 체질개선에 성공한 만큼 권 대표의 경영 성과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불황에 따른 뼈아픈 구조정과 성과급 폐지, 임금 삭감 등 보릿고개를 넘은 후 전사적으로 조직안정과 내실경영에 주력했다면 권 대표는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록 내년 하반기까지 털어야 할 ESL 손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트레이딩과 자산운용에 강점을 가진 권 대표가 무리 없이 경영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 능력을 인정 받아 대표이사에 오른 만큼 임직원들의 기대감도 크다"며 "올해 흑자전환으로 부담감은 적겠지만 증권 전문가로서 수익 창출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여 전 대표이사는 금융 부문 선진화 및 새로운 미래 금융사업 설계를 위해 한화그룹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