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최대어' 반포주공1, GS건설 vs 현대건설 '2파전'

2017-09-04     나민수 기자

27일 조합원 총회서 시공사 결정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시공사 입찰경쟁이 GS건설과 현대건설의 2파전으로 확정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반포주공1단지 1·2·4 주구 입찰 마감 결과 GS건설(기호 1번)과 현대건설(기호 2번) 2곳이 입찰 신청을 했다.  삼성물산을 제외하고 10대 건설사들이 모두 관심을 보였던 곳이지만, 조합이 요구한 입찰 보증금이 1500억원에 달해 자금 여력이 있는 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조합 측은 이달 27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양사는 반포 주공1단지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파격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지난달 KB국민은행과 8조7000억원 규모의 '반포주공 1단지를 위한 금융 협약'을 체결했다. 시공사 선정 시 정비 사업비(1조7000억원), 조합원 이주비(3조8000억원), 일반 분양 중도금(3조2000억원) 등 금융 비용을 모두 조달받는 내용이 담겼다. 또 GS건설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건축디자인 회사 SMDP와 협약을 맺고 외관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안정적이고 탄탄한 재무구조와 신용 등급을 최대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은 7월 기준 5조4000억원으로 건설사 중 가장 많고 부채 비율은 가장 낮으며,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로 최상위권에 든다. 현대건설은 또 세계적 설계회사 HKS와 손잡고 이 단지에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도입해 '고품격 주거단지'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1973년 지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현재 지상 6층에 불과하지만,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높이 35층의 5388가구로 탈바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