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극과극'…나머지 채소 보합세

2017-09-21     김태희 기자

1포기 최저·최고가격 2배 이상 차이 농협하나로마트, 하루 1망씩 구매제한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기상악화 영향으로 고공행진하던 채소가격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배추가격은 들쭉날쭉했다. 유통업태별 가격차이가 2배 이상 났다.

채소가격은 정부가 추석민생대책을 내놓은 지난 12일부터 차츰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하락세가 추석연휴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이날 기준 배추 1포기 평균 가격은 6281원으로, 1주일전 6655원보다 조금 떨어졌다.

배추 1포기 최저가격은 3500원, 판매처는 농협하나로마트였다. 반면 서울의 일부 시장에선 8000원에 팔렸다. 최저가격과 최고가격 차이가 2배 이상 나다보니 농협하나로마트에선 하루 배추 1망(3포기)만 1만500원에 살 수 있다. 농협하나로마트의 배추가 싼 것은 지난 12일 정부가 추석민생대책의 일환으로 3000톤(t)을 풀었기 때문이다.

시금치 가격도 많이 하락했다. 21일 기준 시금치 1kg의 가격은 7638원. 20일 1만670원에서 하룻새 3032원이나 떨어졌다. 한 달 전 가격은 무려 1만5107원이었다. 최근 5년간 최고·최저가격을 제외한 평년 가격이 7859원임을 감안하면 정상 가격으로 돌아온 셈이다.

같은 기준 애호박 역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애호박 1개 가격은 1641원으로 1주일 전보다 3.6% 저렴하다. 무(1개) 2657원, 양파(1kg) 2040원, 파(1kg) 3444원, 깻잎(100g) 1873원 등 다른 채소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반면 당근 1kg의 가격은 4321원으로 한달 전 2995원보다 44.2% 올랐다. 마른 고추 가격도 600g 기준 1만5613원으로 8월(1만191원)보다 53.2%나 뛰었다.

가격폭등 논란이 일었던 계란은 1판(30개)에 5481원이었다. 평년 가격이 5727원임을 감안하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다만 일주일 간격으로 계란 값을 비교했을 때 30원에서 120원 사이로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등 변동폭이 컸다.

유통업계에선 이런 흐름이 추석 전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신선식품 가격 변동이 크지 않지만 그래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매년 명절마다 신선식품의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항상 오름세였기 때문이다.

농협하나로마트 쪽은 시금치와 애호박을 제외한 나머지 채소의 가격은 안정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원일 농협유통 홍보실장은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명절 성수품인 시금치와 호박을 제외하고는 가격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