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견인 '상승'…S&P·나스닥 '사상 최고'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재개편안에 대한 기대감과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강세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3.89포인트(0.11%) 상승한 22,405.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30포인트(0.37%) 오른 2,519.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51포인트(0.66%) 상승한 6,495.9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 500과 나스닥지수는 장중 각각 2,519.44와 6,497.98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섰다. 기술주와 헬스케어주 등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이날 시장은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등도 주목했다. 지난 8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둔화한 데다 물가는 계속 부진한 상승률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1%(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1% 증가에 부합한다.
8월 개인소득은 전월비 0.2% 증가했다. 경제학자들도 0.2% 증가를 전망했다. 8월 물가가 반영된 소비지출은 전월비 0.1% 감소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첫 하락이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상무부는 허리케인이 8월 소득과 소비에 영향을 줬지만 허리케인 피해를 수치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8월에 전월대비 0.2%, 전년 대비로는 1.4% 상승했다. 지난 2월에는 전년 비 2.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8월에 전월대비 0.1% 올랐다. WSJ 조사치는 전월대비 0.2% 상승이었다. 8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비 1.3% 상승했다. 2월에는 1.9%, 6월에는 1.5% 오름세였다.
9월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은 9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이면서 지난 4월 이후 최저치에서 탈출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9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8.9에서 65.2로 올라섰다. WSJ의 전문가 예상 집계치는 58.5였다.
9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전달 대비 하락했지만, 허리케인과 정치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 96.8에서 95.1로 하락했다. WSJ 조사치는 95였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커 총재는 "물가가 회복된다고 가정했을 때 12월에 금리가 한 차례, 내년에는 세 차례 인상될 수 있을 것으로 잠정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잠정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싶다"면서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75%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가 0.58% 올랐고 금융과 산업, 부동산, 통신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와 소재, 유틸리티는 내렸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주가 하락을 딛고 0.4% 상승세를 나타냈다. 테슬라의 주가는 약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이 기간 약 10%가량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의 세제개편안 통과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불안도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6.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5% 내린 9.4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