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근로자 '나이키' 생산 美에 수출 외화벌이…돈줄죄기 '구멍'

2018-01-08     김태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김정은 집권 이후 4년여 동안 북한 근로자들이 중국 등에서 만든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 의류가 미국에 수출되면서 북한이 거액의 외화를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에 대한 돈줄죄기가 턱밑에서 구멍이 뚫렸던 셈인데, 같은 기간 북한은 수차례의 핵실험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8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북한 근로자들은 지난 2012년 5월부터 2016년 9월 사이 4년여 동안 중국 지린성 투먼과 훈춘의 공장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 리복 브랜드 의류를 제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마다 6월부터 8월까지 성수기에는 북한 나선특구 내 봉제공장에서도 제품 생산이 이뤄졌고 이 제품은 '메이드 인 차이나'로 둔갑해 미국으로 수출됐다.

이들 의류는 20세 이하 용품으로, 미 프로농구 NBA와 미 프로야구 MLB 등 미국을 대표하는 각종 스포츠 리그 로고도 함께 부착됐다.

이와 관련해 나이키 본사 측은 처음엔 북한은 물론 중국의 해당 공장 2곳에서 자사 제품을 만든 사실 자체를 부인하다 증거를 제시하자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노동자들의 국적에 대해서는 끝내 함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디다스와 리복 브랜드를 보유한 아디다스 본사는 중국 공장에서 아디다스 브랜드 의류를 생산한 것은 인정했지만, 북한 노동자가 만든 사실은 확인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북한은 이 기간에 세 차례 핵실험과 다수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고, 이에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안과 대북 성명을 10여 차례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