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뚱'뚱한 항아리' 모양 디자인 인기몰이…디저트·화장품으로 확장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빙그레가 1974년 첫선을 보인 '바나나맛우유'는 올해로 44년째 가공우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브랜드다. 항아리 모양 바나나맛우유를 손에 가득 쥐고 빨대를 꽂아 한 모금 빨아 마시면, 입 안 가득 달콤하게 퍼지는 맛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바나나맛우유의 역사는 197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낙농업 육성을 위해 우유 소비 장려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흰 우유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국민이 많아 정부 정책은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빙그레는 당시 귀한 과일로 취급받던 바나나를 이용해 맛과 영양을 함께 갖춘 바나나맛우유를 출시한다.
바나나맛우유는 뚱뚱한 항아리 모양의 용기에 담겨 '단지우유'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바나나맛우유 용기는 1970년대 산업화 시대에 농촌을 떠나 대도시로 온 이들이 고향을 떠올릴 수 있도록 넉넉한 항아리 모양으로 디자인했다고 알려졌다. 출시 당시에는 손에 들기 힘든데다 보관하기 불편하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제품 개발 담당자들은 용기의 차별화를 고집했고, 이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바나나맛우유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바나나맛우유는 오랜 세월이 무색할 만큼 최근까지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빙그레에 따르면, 지난해 바나나맛우유는 내수 1800억원, 수출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15%이상 성장한 수치인 동시에 사상 최대 기록이다. 바나나우유 시장에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80%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
빙그레는 '옐로우카페'를 선보이며 바나나맛우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옐로우카페 1호점을 열었고, 지난해 4월 제주도에 2호점을 추가했다. 2호점은 서울 동대문 매장의 10배에 달한다.
바나나맛우유를 화장품과 결합하는 컬래버레이션(협업)도 시도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손잡고 2016년 11월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을 선보인 것. 이 제품은 헬스앤드뷰티(H&B) 전문점 올리브영에서 출시되자마자 인기를 끌며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작년 12월에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바나나맛우유 화장품 시즌 2'를 내놨다.
바나나맛우유를 마실 때 빨대(스트로우)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마이 스트로우 캠페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링거 모양의 '링거 스트로우', 대형 빨대 '자이언트 스트로우' 등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이 캠페인은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아이템 제시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이외에도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용기에 귀여운 표정을 그려넣거나,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단지캠'을 선보이는 등 재미있는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1974년 출시한 '바나나맛우유'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 국내 가공유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이제는 바나나맛우유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제품이 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