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서울 아파트 매매 '늘고' 전월세 '줄고'

2018-02-28     나민수 기자

다주택자 매물·서울 지역 가격 인상 영향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2월 아파트 거래량이 1만 건을 넘어서며 2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월세 시장은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줄어들며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525건(신고일 기준)으로 2006년 실거래 조사를 시작한 이후 2월 통계로는 가장 많은 건수가 신고됐다. 지난해 2월(4661건)에 비해서는 2배 이상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월에도 9563건이 신고 돼 역시 1월 거래량으로는 사상 최대였다. 1, 2월의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오는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일부 다주택자 매물이 증가했고, 강남 재건축 단지나 서울 도심 요지에서는 아파트값 강세가 지속되면서 매수세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재건축 장기보유자에 대한 매매가 허용되면서 거래 가능한 물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8.2 부동산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내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지위양도가 전면 금지됐다가 올해 1월25일부터 재건축 아파트를 장기 보유(10년 보유, 5년 거주)한 1주택자에 대해서는 지위 양도가 허용됐다.

지난해 6∼8월 신고 건수가 석달 연속 1000건을 넘어섰던 강남구의 경우 8.2대책 이후인 9월과 10월에는 각각 471건, 205건으로 급감한 뒤 올해 2월 현재 8.2대책 이후 가장 많은 749건이 신고됐다. 서초구도 지난해 8월 743건에서 10월에는 신고건수가 183건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2월 510건으로 늘었다.

반면, 전월세 시장은 안정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2월보다 감소한 1만5920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590건이 거래된 셈이다. 2월의 전월세 거래량이 하루 평균 600건 이하로 떨어진 건 201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2011년 632건이였던 2월 하루 평균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768건으로 2월 기준 가장 많았다.

통상 2월은 학군, 인사발령 등의 이유로 이사를 많이 하는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전월세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최근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 구리시 갈매신도시,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등 수도권 인근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면서  최근 몇 년 새 입주하면서 이들 지역으로 이주와 전세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달 설 연휴(15∼18일)가 포함된 것도 거래가 줄어든 데 영향을 미쳤다.

서울 전월세 수요가 줄어들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값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0.02% 하락했다. 전세값이 하락한 것은 2014년 6월 이후 약 3년9개월 만으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약세가 전세값을 끌어내렸다.

올해도 수도권 입주물량이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전세값 안정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25.7% 증가한 16만2000여 가구다. 이는 1990년 이후 경기지역 최대 물량이다. 서울 역시 전년 대비 28% 많은 3만5000여 가구가 입주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는 4월 이전에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한동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세시장 역시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안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