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KCC' 변화와 혁신으로 그려가는 100년 기업의 꿈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해외로 뻗어나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100년 기업'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KCC의 정몽진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말이다. 종합 건축자재업체인 KCC는 '100년 기업'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및 첨단 소재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토탈 인테리어 서비스인 홈씨씨인테리어를 통해 기업 대 소비자 거래(B2C) 사업에도 열심이다.
올해는 러시아, 인도, 중동 등 새로운 지역에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강스레트공업'이 'KCC' 되기까지
KCC는 1958년 정상영 명예회장이 창립한 '금강스레트공업'이 모태다. 당시 22세의 젊은 나이에 사업에 뛰어든 정 명예회장은 당시 큰형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창업 만류에도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사업 초기에는 직원 7명과 생산 설비 1대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 작은 공장은 창업 60주년을 맞은 현재 국내외 5000여 명의 임직원과 4조원에 달하는 매출액, 자산 10조원을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본사와 중앙연구소를 비롯 국내 15개 공장과 21개 영업소(출장소 4 포함), 16개의 해외법인 및 지사를 거느린다. 토목·건설사업을 펼치는 KCC건설과 자동차유리 전문업체 코리아오토글라스(KAC), 그리고 ㈜금강레저 등이 계열사다.
창립 이후 1976년 ㈜금강으로 사명을 바꾼 KCC는 건축자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창호부터 유리, 석고보드, 무기단열재, 바닥재 등 건축가재를 종합으로 다뤘다. 1974년에는 도료사업을 위해 고려화학을 설립, 건축용·자동차용·선박용·공업용 도료 등을 생산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1989년 금강종합건설(현 KCC건설)과 금강레저를 세웠으며, 2000년에는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자동차용 유리 합작회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KAC)를 설립했다. 같은 해 금강과 고려화학이 합병하면서 무기와 유기 분야를 아우르는 기술력과 제품군을 보유하게 됐다.
사명도 금강고려화학으로 변경했다가 2005년에 현재 이름인 KCC가 탄생했다.
◇'친환경'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
KCC는 회사 성장의 무기로 '친환경'을 내세워왔다. 친환경을 요구하는 소비자와 시장 흐름에 따라 자원절감, 저공해화하는 다양한 제품을 내놓은 것이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유기 부문에서는 하이솔리드도료, 분체도료, 수계도료의 개발을 전개했는데, 특히 중방식도료 분야에서는 해제생태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자기마모성 도료, 실리콘 방오도료 등을 개발했다.
도료는 페인트나 에나멜과 같이 고체 물질의 표면에 칠해 고체막을 만드는 방식을 통해 물체의 표면을 보호하는 유동성 물질을 뜻한다.
무기 부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오가닉 바인더를 사용해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물질인 폼 알데하이드 및 각종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함유되지 않은 친환경 보온단열재 '그라스울 네이처'를 개발했다.
그중에서도 KCC가 독자 개발에 성공한 생체 분해성 '세라크울 뉴바이오'는 호흡기 독성 시험이 까다로운 독일의 동물시험에서 인체 무해성을 인정받아 유럽연합(EU)의 환경장벽을 극복하기도 했다. 주거용 바닥재 모든 제품에는 HB마크 최우수 등급을 보유 중이다.
◇국내·해외 잡고 '100년 기업'으로
현재 KCC는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사업을 '홈씨씨인테리어' 브랜드를 만들어 기업 대 소비자 거래(B2C)로 확장하고 있다. 홈씨씨인테리어는 페인트에서부터 창호, 바닥재 등 건축자재 건반을 아우르는 KCC의 인테리어 브랜드다.
인테리어 상담, 무료 견적, 시공, AS(사후관리)까지 인테리어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한 가상 쇼룸 등도 갖추고 있다. △서울 강남 △일산 △분당 △창원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의 주요 지역 14곳에 홈씨씨인테리어 전시판매장을 오픈,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전시판매장 중심의 사업을 전개하는 것.
소비자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미리 준비된 안방, 거실, 주방, 욕실의 인테리어 스타일과 다양한 건축자재, 소품 등을 둘러보고 자신의 집에 맞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KCC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국 천진과 중경에 신규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러시아, 인도, 중동 등 신규 시장에선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KCC 관계자는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다는 창업 정신을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 KCC의 오늘을 일궈낸 원동력"이라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사업 다각화 전략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는 기업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