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국고수납 "먼 미래 얘기"

2018-06-19     박시형 기자
한국카카오은행과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지방세 수납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국고 수납은 훨씬 뒤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와 계약을 맺고 자동차세, 주민세, 등록면허세 등 지방세 온라인 수납업무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 초부터는 지방세 자동납부를 시작했다.

지방세 납부 서비스는 개인 고객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국내 주요 은행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최근 신한은행이 서울시금고 선정 경쟁을 따낸 것도 지방세 납부 편의 증진 방안과 수납시스템 운영 계획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전문은행 한 관계자는 "지방세는 개인이 직접 납부하기 때문에 리테일 영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기반이 리테일인만큼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 분야"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방세와 달리 국고 수납에 대해서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다. 국고 수납을 위해서는 한국은행과 대리점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인터넷은행은 아무도 신청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고수납을 하기 위해서 은행은 국고금 수납사무를 취급하는데 필요한 정보통신시스템과 정보보호장치를 갖추고 있어야 하며 국고금 수납자금결제와 회수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또 예상 업무량이 한국은행 국고업무의  효율성을 저해하지 않아야 한다.

인터넷은행은 국고 수납이 시작되면 인력이나 시스템을 많이 투입해야 해 현재로서는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일반 수납 업무와 달리 국고 수납 업무는 여러가지 후선 업무가 뒤따른다"며 "리테일에 집중하고 있는 현재로서는 그 외 업무에 인력을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중은행의 경우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사업영역을 확장해왔기 때문에 현재의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도 리테일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의 국고 수납은 아주 먼 얘기라고 내다봤다. 국고 수납이 들이는 비용에 비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신청을 최대한 미룰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고 수납은 법인 등에서 주로 이뤄지는 만큼 큰 금액이 오가지만 서비스 차원으로 생각할 만큼 수수료 등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당장 기업금융도 하지 않고 있는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최대한 신청을 미루는 것이 당연한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