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톡톡] '무더위 쉼터'로 변신한 은행 점포…8월말까지 전국 6000개 활용

2018-07-30     박시형 기자
(자료=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 국회의원의 아이디어로 전국 은행 점포가 한여름 폭염을 피할 수 있는 무더위쉼터로 활용된다.

온라인 뱅킹 등을 많이 이용하는 세태이지만 어르신 등 폭염을 급하게 피해야 할 경우 인근에 은행 지점이 있다면 도움이 될 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이날부터 전국 316개 점포에서 운영되던 무더위쉼터를 6000여개 점포로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무더위쉼터는 8월말까지 영업시간동안 지점 내 상담실·고객 대기장소 등에서 운영되며 냉수 등 편의물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무더위쉼터는 지난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제안했다.

당시 고 의원은 "금융기관은 지리적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배치됐다"며 "어르신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무더위쉼터 확대를 금융위원장 재량으로 권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불과 5일만에 은행권은 무더위쉼터를 20배 규모로 확대했다.

고 의원은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뜻을 모아준 것을 환영한다"며 "지역주민과 이용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회공헌 사업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무더위쉼터가 운영되는 우리은행 YMCA 지점을 방문해 "폭염에 취약한 노인분들 등이 눈치보지 않고 은행점포에 들렀다 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권 수익이 은행권 내에서만 향유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인식에 보다 적극적으로 귀기울여줄 것도 당부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은 지역사회, 서민금융, 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해왔다"며 "무더위쉼터와 같이 국민이 체감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 한 고객은 "무더위쉼터라 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쉼터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필요 계층에 많이 홍보하는 노력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생색내기로 그치기 보다는 은행점포가 잠재고객을 포함해 고객맞춤형 장소로 다양하게 진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